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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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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0-05-04 14:48

본문

나무의 시간




꽃을 피운다는 것은 

어쩌면 잔혹한 기다림이 있고

낭떠러지로 몰릴 때

흰빛 나는 와이셔츠를 한번 입어보는 것이리라


대개 그 바람의 언어는

받침들이 부러졌

메스가 들어 있는 목소리에 상처를 입었기에

붉은 멀미가 스멀거렸다.


그 의사는 지하 암 병동에서

나를 세워놓고

발기발기 찢었다.

철심으로 오늘을 긁고 거친 광야길을 걸었다.


산다는 것은

가끔 난로 위에 물 주전자처럼

끓기도 하여,

푸른색 스란치마를 입고

죽은 권력을 탐하며

쏟아지는 내일을 애무 할 때가 있다.


꽃을 지울때

기울어진 수평기 위에 쏟아지는

수판알

허무를 끌어않고 오늘을 버리러 길을 나서는

거울 저편 사내


수상한 봄날 목련나무 밑으로 가면

아파트 지하 창고에

버렸던

어머니가 쏟아져 나온다.


하늘이 멀리 달아나던 날

그녀가 떠났고

심화가 부풀어 천개의 귀를 잘랐다

빈 나뭇가지는 바람이 없어도 흔들거렸고

우람했던 시간의 허기들

무의식 저편

너의 발자국만 쌓이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06 15:45:1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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