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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캡처(Capture)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회 작성일 20-09-06 19:29

본문

설렘을 캡처(Capture)하다



 

창가에핀석류꽃


 

 

백화점 벽면 모델의 푸른 눈을 캡처하자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는 걸음에 크리스털 시가 반짝인다

 

돌아서서 묻는 안부 붙잡았더니

마음 불룩이는 꽃이 되었다

 

두근거림 속의 정지 화면을 끄집어 낸다

 

건너지 못한 것들이 방치된 폴더 속, 시간으로 투명해지고

포개진 말의 그늘에서 뭉그러진 절규가 파르라니 뛰어나온다


녹아내리는 시곗바늘 따라

사람들이 빠르고 늦게 천천히 돌고 있다

 

벗어던진 신발들과 맞잡아 주지 못한 손이

주름 잡힌 하늘가에 일렁거린다

 

환절기 돌다 입속에 주저앉았던 말, 

 

손끝에 포획된 젖은 어깨 위의 에세이가

내게 준 설렘의 유효기간이라면

살짝 한 번 웃어줄래?

 

너를 걸어놓고 하루가 환했으면 해

웃음 한 번 날려 나를 캡처해 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10 11:33:4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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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굉장히 투명한 언어와 표현이시네요.
언어보다도 더 투명한 것이, 언어와 언어를 연결하는 그 감각인 것 같아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표현하시든
우아함과 절제를 유지하시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곳에서 절경을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코렐리 시인님의 쉼 없이 쏟아져 내리는 언어의 폭포와 그 빛깔에 취하고
그 특별한 묵향에 취하여 음운의 숲을 산책함이 큰 즐거움이랍니다.
마음을 만지시는 감평 또한 일품이어서 큰 위안을 받습니다. 
글의 완성도를 떠나서 마음을 나누고자 하심이 참 아름다워서
고마운 마음은 깊어만 갑니다.

걸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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