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산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귀신이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97회 작성일 18-12-17 19:57

본문

 

 

귀신이 산다

 

이명윤



 

야시골 서편 오래된 폐가에

귀신이 산다고 모두들 수군거린다

거뭇거뭇 해가 지면

기이한 울음소리 들려온다며 무서워한다

어릴 적 자주 놀러 간 그 집

내력 잘 아는 나는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건넌방에 옛 동무랑 오순도순 누우면

가만히 색동 이불속 발가락 간질이던

창문 밖 쓱 긴 머리카락 드리우다 밤이면

어둑한 뒷간에 몰래 숨어

두 손 들고 히죽거리던 처녀귀신

허나 벌써 수십 년도 지난 일

지금쯤 무정하게 늙은 그녀만 남았을 텐데

관절에 힘도 없고 머리도 허옇게 새었을 텐데

침침한 저녁 문지방 넘다 소복이 걸려

문짝과 함께 나자빠지진 않았을까

흰 고무신 두 짝 가슴에 안고

기울어진 대청마루에 중얼중얼 앉아 있진 않을까

산짐승 무서워 빈 독에 숨어 뚜껑을 닫고

한 달이 넘도록 꺼이꺼이 울고 있을지도 모르지

, 오늘 같은 밤에 지붕 우에 앉아

아이 추워, 아이 추워, 청승맞게 칭얼대면 어쩌나

가만 생각하니 은근 걱정되는 것인데

샛바람만 불어도 덜덜거리는 무서운 적막

부뚜막 온기가 사라지고 수도도 전기도 끊기고

택배마저 오지 않는 폐가에 남아

 

귀신은 도대체, 저 혼자서

무얼 먹고 살아가나



-계간 시와사람2018년 겨울호


추천1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릇 시를 쓰는 사람이면 사물에 대한 애정을 넘어,
귀신까지 돌보아야 합니다...^^;; 흠흠~~~

시마을동인님들,
추운 겨울밤 귀신과 함께 행복하십시오오오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춰
그렇지만 귀신때문에 추위는 홀랑 날아갔습니다
어릴적 폐가 옆을 지나치다 보면
섬찟
제 몸이 아주 연약한 나머지 헛것도 가끔 보곤 하여지요
후덜덜 떨며 시 기차게 빨리 읽었습니다
오줌 또한 지리지 않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명윤 시인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산적형님
무서운 귀신이야기에도 오줌을 지리지 않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최고입니다!

Total 390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0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 0 12:48
389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1 02-22
388
치미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1 02-22
387
여행지 아침 댓글+ 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1 02-22
386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 02-21
385
티니*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1 02-20
384
골목 | 댓글+ 7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1 02-19
383
시래기 댓글+ 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1 02-19
382
달달이 댓글+ 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1 02-16
381
인생 댓글+ 5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1 02-14
38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2 02-13
379
소롯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01-31
378
침묵의 소리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01-31
37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 01-29
376
국화꽃 향기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 01-29
375
고래를 낚다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1 01-21
374
나비의 무게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2 01-14
37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 01-10
372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1-09
371
정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 01-09
37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1 01-08
369
오발탄 댓글+ 1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2 01-07
368
문병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 01-04
367
기다린다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1-01
366
좁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12-29
365
석양증후군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12-29
36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1 12-29
363
단풍 구경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12-23
362
근황 댓글+ 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 12-20
36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2 12-18
열람중
귀신이 산다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1 12-17
359
허물벗기 댓글+ 3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12-07
358
꽃무릇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 12-05
357
유령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1 12-05
356
겨울 숲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 12-03
35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 12-01
354
춘추화 댓글+ 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 11-29
35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1 11-24
35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 11-22
35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11-21
350
명륜(明倫)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1 11-16
34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11-14
348
조화 댓글+ 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11-09
347
미시령에서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 11-07
346
금요일엔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 10-26
34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10-22
34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 10-20
343
대추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 10-19
342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10-17
34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 10-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