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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라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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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2회 작성일 18-12-29 10:03

본문

구름나라에 삽니다

 

이명윤

 

 

구름집에 살고 구름차를 몰고 다닙니다 저마다 보유 가능한 구름의 무게가

문자로 전송되고 집집마다 구름 하나씩 키우고 있는 우리들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어떤지 압니다


막내 때문에 구름이 필요한데 매월 꼬박꼬박 당신 얼굴 갉아먹는 마당의

구름은 어쩌죠,

친절한 구름상담사가 말합니다 걱정 말아요 구름이 있어도 뭉게구름

하나 더 드립니다


구름은 식성이 좋습니다 구름이 구름을 먹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몸집이

거대해진 구름은 가끔 참을 수 없다는 듯 눈빛을 번득이고

장맛비에 주룩주룩 젖던 가족들이 훌훌 떠난 달동네 빈 집엔 오랫동안 구름의

손톱자국이 누렇게 피었습니다


일상의 하늘에 고고하게 떠 있는 우리들의 군주,


구름이 집을 먹고 부릉부릉 차를 빼앗아 몰고 다닙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습니다

태양은 구름을 이길 수 없지요 저녁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노쇠해진

태양의 감성입니다


이제 구름의 안색과 눈빛을 살피는 것은 지상의 일,


오늘의 날씨가 잠시 맑은 것은 이웃 구름식당이 가게를 통째로 포기하고

구름을 상환했기 때문입니다 희소식 하나,


겨울특집으로 학생증 하나면 충분한 신상 구름이 출시되었습니다 얼어붙은

캠퍼스에 펄펄, 그이의 은총이 휘날립니다



-월간 모던포엠20191월호


 

 


추천1

댓글목록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하늘에 고고하게 떠 있는 우리들의 군주,
멋지군요. 상상의 면적이 우주 보다 넓습니다.
오늘은 저도 구름자동차 몰고
유유자적 해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구름자동차가 구름터널 어디쯤에서 증발해버리면 어쩌죠.^^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윤 시인의 시 읽으며
구름 속에 참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그중에 하늘을 날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조카가
구름 속을 샅샅이 훑으며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할아버지 있는 곳이 어디냐고 했던
그 말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저 역시 나중에 구름 자동차 붕붕 몰고
아버지 계신 곳을  찾아야 겠습니다.
올 한해 참 수고 많이 했고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길~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적형님,
한 살 더 먹고
나도 한 살 더 먹고
모든 사람들이 한 살 더 먹으니,
오늘은 지구가
배부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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