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천국으로 가는 계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23회 작성일 19-03-12 10:23

본문


천국으로 가는 계단          /          이 종원


 

 

 

 

열려라, 참깨

누구의 코드명입니까

 

문 앞에 떨어진 주문을 주웠습니다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는 쇳소리

세상을 향해 셀 수 없이 외쳤던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열쇠이기에

나 또한 자물쇠 구멍에 넣고

나즈막이 읊조렸습니다

동화처럼 문이 열리고

갇혀있던 기억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내가 쓰던 기억만 눈빛에 달라붙습니다

보물을 짊어지고 동굴을 나서다가

암호명이 변하지 않기를

다시 돌아올 때 호출부호가 살아나기를 바라며

주문은 문 앞에 놓아두고 왔습니다

분명 소진된 기억을 충전하기 위해

가끔 열쇠를 돌려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나의 회로는 호전되었습니다

노란 수액이 녹슨 램프를 닦아내고

기억의 숫자와 영상을 불꽃으로 피워올립니다

그렇게 수없이 기억 속으로 드나들지만

아직도 나의 열쇠는 아닙니다

다만 나를 익숙하게 맞춰가는 중입니다


추천2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 앞에 떨어진 주문을 주웠습니다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는 쇳소리

캬~~~멋집니다.
이 두 줄에 그만 맥박수가 빨라지네요.
 
미처 몰랐습니다..
나의 기억들이 보물인 것을.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날 갑자기 주문이 생각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들 앞에서 같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부단한 기억의 열쇠를 맞춰보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국으로 가는 계단...
시제부터 독자를 유혹합니다
행간에 담긴 서술에 끌려
천국을 다녀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잃을 지도, 잊어버릴 지도 모르는 기억의 열쇠를 열고 닫고 맞춰보는 일을
반복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선생님!!!

윤석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내가 쓰던 기억만 눈빛에 달라붙습니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기억을 다 합쳐도 관통한 시간의 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 공백은 아마 아쉬움이 아닐까하는....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중한 기억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지요.
아마도 언젠가는 그 기억조차 달라붙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윤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분하고 깊은 서술이 오래 이 시에 머물게 합니다
기억의 주문들
언제가 다 잊어버리게 될 날이 오겠지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주문을 잃어버리는 날, 분명 바뀌지는 않았는데 기억조차 없는 날,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합니다. 지금 이 기억속에 존재하는 모든 일들이 금은보화이리라 생각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는 소매와 바짓단이 긴 옷을 사 왔고
내가 옷의 크기만큼 자라면
옷은 너덜거렸고

나는 소매와 바짓단이 짧은 옷을 사 왔고
옷의 크기만큼 자랄 수 없어
몸을 줄였고

한때는 나만의 주문이 있었고
언젠가부터
주문에 신속하게 배달하는 내가 있고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문과 배달 또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상관이겠지요.
그러나 배달보다 주문의 기억이 더 또렷한  것은  그 또한 만들어진 기억이 아니라 존재의 기억이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드 재플린의 노래....천국으로 가는 계단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그 열쇄....
여전히 맟추거나...맞춤을 기다리거나........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많이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너튜브에 들어가 다시 들어보렵니다.
찾는 것이 있다면 기억을 열게 하는 키워드겠지요. 망각 속에서 건져올리는 기억은 때로 보물같아 보이고
천국을 향해 가는 계단을 오르게 하는 것 같기도 하겠지요.

Total 411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1
미쁨 새글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7:55
4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3-25
40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3-25
408
사슴의 행방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1 03-24
407
당돌한 시 댓글+ 5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 03-23
406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1 03-21
405
상실기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1 03-20
404
댓글+ 5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1 03-20
403
목련꽃 댓글+ 1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1 03-16
402
행복한 집 댓글+ 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1 03-15
401
길상사에서 댓글+ 1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03-15
400
연필 댓글+ 9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1 03-14
열람중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2 03-12
398
아네모네 댓글+ 9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03-11
397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2 03-11
396
성인용품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03-10
395
포옹 댓글+ 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1 03-09
394
석양 즈음에 댓글+ 5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1 03-09
393
바다에 핀 꽃 댓글+ 7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1 03-07
392
미간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03-04
391
오르골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1 03-02
390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02-28
38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2-27
388
봄밤 댓글+ 10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2 02-27
387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 02-22
386
치미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1 02-22
385
여행지 아침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1 02-22
384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1 02-21
383
티니*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 02-20
382
시래기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1 02-19
381
달달이 댓글+ 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1 02-16
380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02-14
37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2 02-13
378
소롯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 01-31
377
침묵의 소리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 01-31
37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 01-29
375
국화꽃 향기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1 01-29
374
고래를 낚다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01-21
373
나비의 무게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2 01-14
37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 01-10
371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1-09
370
정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 01-09
36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1 01-08
368
오발탄 댓글+ 1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2 01-07
367
문병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1 01-04
366
기다린다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01-01
365
좁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1 12-29
364
석양증후군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 12-29
36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 12-29
362
단풍 구경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 12-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