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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산길 / 宋翼弼송익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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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2회 작성일 18-11-07 23:42

본문

山行산길 / 宋翼弼송익필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산행망좌좌망행 헐마송음청수성

     후아기인선아거 각귀기지우하쟁

 

 

     산길을 걷노라니 앉아 쉬는 것을 잊고 걷다가 앉아 쉬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묶어놓고 쉬면서 물소리 청아하게 듣다가

     내 뒤에 오는 몇 사람 내 앞에 가고

     각기 돌아가 거기서 멈추는데 또 어찌 다툴 것인가

 

 

     송익필은 1534(중종 29)1599(선조 32). 조선 중기의 학자다. 신분이 뚜렷하지 않아  서인세력의 정치적 실세 역할로 주목받기도 했다.

     시는 굳이 산길을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은 하나의 이상이다. 그것이 명예로운 죽음일지언정 먼저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나중 앉아 쉬다가 갈 수 있는 길이다. 실제로 송익필은 1586(선조 19) 동인들의 충동으로 안 씨 집안에서 송사를 일으켜, 안처겸의 역모가 조작임이 밝혀지고 그의 형제들을 포함한 감정의 후손들이 안 씨 집의 노비로 환속되자 그들은 성명을 갈고 도피 생활에 들어간 적도 있다. 할머니 감정(甘丁)이 안돈후(安敦厚)의 천첩 소생이었으므로 송익필의 신분은 미천했다. 그러다가 1589년 기축옥사로 정여립(鄭汝立이발(李潑) 등 동인들이 제거되자 그의 형제들도 신분이 회복되었다. 그 때문에 기축옥사의 막후 조종 인물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송익필은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나 이산해·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최립(崔岦이순인(李純仁윤탁연(尹卓然하응림(河應臨) 등과 함께 선조대의 8문가로 불렸다.

 

 

     못과 망치 / 박기섭

 

     그래, 저 벽면에 못이 박힌다고?

     천만에, 못은 다만 망치의 오만 앞에

     차디찬 치욕의 한때를 물고 있을 뿐이다.

 

     느닷없이 정수리를 내려치는 망치의 힘

     벽에 박힌 순간부터 굴종의 뼈를 씻어

     완강히 뽑힌 채 있다. 형형한 저 못의 눈!

 

     못과 망치, 하나가 힘없고 굴복할 수 없는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이라면 하나는 권력과 폭력을 행사하는 어떤 존재를 말한다. 현 정부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아주 큰 망치를 들고 뚫을 수 없는 벽에 대못을 박았다. 이제는 어디든 박을 수 없는 녹슨 못 하나가 뒹군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굽어도 이상스럽다.

     그러나 산행은 어디든 그 귀착지로 말할 것 같으면 늦게 가나 빨리 가나  그 종착지各歸其止는 매 한가지. 서민의 삶도 어려운 시기가 있는가 하면 또 바닥을 딛고 일어 설 수 있는 날이 온다. 영원한 바닥은 없다. 그 정점이 어딘지 우리도 알 수 없는 일이라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만 있을 뿐이다.

     힘내자. 어떠하든 간에 현안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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