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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무게/ 김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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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9-09-02 08:33

본문

허공의 무게

 

김승해

 

 

나무 한 그루베어지고 없다

 

감또개 떨어지면 떫은 풋그늘도 제법 만들던

남의 집 나무

창만 열면 보이던 감나무가

아침에 보니

없다

 

나무 없는 이 자리로

바람이 왔다가 멈칫거릴 순간

새들이 왔다가 길을 잃을 순간

그런 순간 같이

내 것 아닌 것이

내게로 걸어와 내 앞에서 멈칫거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안 보이던 것들이

새삼 두렷두렷 만져지기도 했다.

 

까치가 물어온 가지들이 허공에서 쏟아진다.

없는 자리를

허공의 무게라 하자

 

프로필

김승해 경북 대구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 2005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감상

 

  난 자리와 든 자리의 차이쯤일까늘 있던 것들이 없을 때 그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항상 곁에 있을 땐 모른다없을 때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존재라는 것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역시 허상이 아니면 존재 역시 허상이 아닌 것이다곧 추석이다

일상처럼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만인사라도 나누자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거늘있을 때 잘하자.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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