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김학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천적/ 김학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5회 작성일 19-12-02 08:36

본문

천적

 

김학중

 

폐차장에 들어선 차들은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천적을 알게 된다고 해요

차를 부숴본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을

살짝 알려드릴게요앞 유리를 부수고

보닛을 찌그러뜨릴 때쯤이면

태어나 그처럼 맞아본 적 없는 차들은

백미러를 보며 길을 그리워한대요

길이 방목해 키우던 그 시절

세상 그 어디에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던 그때를

회상에 빠진 헤드라이트가 그렁거리는 순간

차의 숨통을 끊어주는 게 폐차장에서 하는 일이래요

그러면 찌그러진 차체에 천적의 무늬가 떠오른대요

길의 무늬가 소름 돋듯이 뜬대요

계기판의 주행거리가 단지

오랫동안 길에게 쫓겼다는 증거였던 거죠

질주를 충동질하는 길이

후미등을 흉내 낸

빨간 신호등으로 자신을 길들여왔던 거죠

먹지도 못 하는 깡통을 만들어내는 천적 따위는

천적 축에 못 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폐차를 해본 사람은 잊지 않는대요

언제나 길은 제 위를 달릴 새 차가 필요하단 걸 말이에요

 

은밀한 포식을 즐기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

그 혓바닥 위로 당신도 막 걸음을 옮기고 있군요

 

프로필

김학중 서울 출생, 2009 (문학사상등단

 

시 감상

 

  먹이 사슬에서잡아먹히는 생물에 상대하여 잡아먹은 생물을 천적이라고 한다쥐와 고양이 같은 관계다살면서 무수하게 많은 천적을 만나게 된다특별히 나보다 더 많은 재주가 있다거나 더 많이 무엇을 한 것이 아닌데도그 앞에만 서면 움츠려 든다나와 무엇이 다른지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나의 천적은 바로 라는 생각이 든다한 달 남은 한 해내년엔 기필코 나를 이겨봐야겠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81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6-29
13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6-22
12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6-19
12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6-15
12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6-08
12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6-01
12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5-26
12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5-25
12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5-18
12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05-11
12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5-04
12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4-27
11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4-20
11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4-13
11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4-06
11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3-30
11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3-26
11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3-23
11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3-16
11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3-09
11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2-28
1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2-24
10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7 02-14
10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2-10
10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2-10
10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2-03
10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1-28
10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1-20
10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01-17
10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1-13
10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1-08
10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1-06
9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12-23
9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12-16
9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12-10
9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12-09
열람중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12-02
9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11-25
9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11-19
9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11-11
9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11-04
9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10-31
8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0-28
8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10-21
8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10-14
8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9-30
8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9-23
8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9-16
83
몰라/ 고증식 댓글+ 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9-09
8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9-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