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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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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염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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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22-09-01 15:46

본문

수염

=이재훈

 

 

    내 몸은 미끈한 살덩이였다. 푸른 잎사귀에 숨은 청개구리처럼, 천형을 가진 작은 울음이었다. 봄이 되자 몸이 조금씩 부풀어올랐다. 탕자의 우리 속에서도, 소문 무성한 저잣거리에서도, 밟히지 않고, 물도 먹고, 햇살도 받았다.

    미치도록 긴 가뭄이 찾아왔을 때, 내 살갗이 벗어졌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가시가 솟아나왔다. 나도 모르게 자꾸 어딘가를 찌르고 싶도록 붉게 성난 가시. 그러나 난 그 가시를 감춰야 했다. 매일매일 가시를 깎아냈다. 미끈한 살덩이 속에서 가시들이 서로를 찌르는 소리. 아침에 일어나면 검은 피 먹은 가시가 턱밑으로 삐져나와 있다.

 

    鵲巢感想文

    내 몸은 요철 같은 겨울의 연속이었다. 어둠에 익숙한 나뭇잎처럼 지난해 떨어진 잎은 그전에 떨어진 잎을 깔고 누워, 밤하늘만 바라보았다. 개미핥기가 없는 숲의 바닥은 습습한 그림자와 발효의 얼굴만 스멀거렸다. 간혹 떠오르는 달에 이마를 씻고 쉰내 나는 시간을 털며 다시 되돌아 눕는 무료한 몸뚱어리, 사생아가 사생아를 돌아보고 손짓하는 어처구니없는 폐병의 나날, 기침은 왜 이리 줄어들지 않는 건지, 먹구름이 또 피었다가 가는 이 숲의 치맛자락에 거미가 거미줄을 숙숙 뽑아내며 그물망을 치고 있었다. 돌연변이로 보이는 설치류 하나가 낙엽을 휘저으며 지나가고 거미줄에 엉킨 수의를 누비며 고독 위에 고독이 또 한 장 덮는 숲의 안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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