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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음향효과만으로 된 비 =이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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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2-10-01 21:48

본문

음향효과만으로 된 비

=이윤설

 

 

    빗소리를 틀어놓고 젖은 하루를 보내는 깜찍한 거짓말을 제가 하고 제가 속아주는 놀이를 해봐봐 빨래도 걷어 마루에 팽개쳐두고 거세어지는 볼륨을 줄이며 날이 좀 개려나, 대사도 읊조리고 아무도 모르잖아 너만 빗속에 갇힌 나날을 거짓말인들 고무줄처럼 내가 걸려 넘어지면 누가 뭐라겠어 비가 와서 밖에 나가지 않고 북적거리는 거리를 피한 척 고립되어 봐봐 빗줄기, 소리 오직 소리만의 철창에 갇혀봐 비가 와 아무도 모르게 내 방에만 새빨간 사과 한 알 툭 떨어지는 시간의 과도가 접시에 반짝, 은빛 날끝은 둥글게 처리되어 잔인한 의도를 감추고 있지만 무표정한 소리만의 비 잘 익은 복판을 탁 내리쳐 돌돌돌 소용돌이 모양 깎으며 찍어먹는 거야 맛있는 내용을 제 몫으로 먹어주는 걸 나에게 내가 보여주는 형식 누가 알겠어, 이 맛 이 맹랑한 맛

 

   얼띤感想文

    등뼈 묵은지가 낫겠어 아니면 등뼈 감자탕? 둘 다 좋지요. 지금 등뼈 사러 감, 등뼈는 오지 않고 바다 같은 어휘의 빗속에 가부좌를 틀고 철창 밖을 내다보며 먹구름만 헤아려 보는 껍질로 빈 테이블을 닦고 얇은 신문 한 장 깔아놓는다 그러자 까만 차 한 대가 가게 앞에 주차하며 문을 연다 까만 봉지가 둘, 양손에 들고 들어오며 어 이거 생각보다 시간 좀 걸리네, 그냥 들고 왔어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어 빈 테이블 버너 위 올려놓고 다시 끓이는 어휘와 어휘들 막가는 시간 빈 잔에다가 요즘 인기 많다던 소맥 한 잔씩 들이붓고 대맥을 꿈꾸며 짠 한다 폴폴 끓는 소리 폭폭 찌는 저 등뼈가 오르고 한 젓가락 깊게 박은 뼈 뭉치가 어느새 종발이에 담기는데 틈새 비집고 들어오는 저 전봇대 애궁 아파라 그러나 아프면서도 찌릿한 내공 오늘은 담길 수 있을까 내내 올려다보며 밑을 다지는 등뼈 그것을 올리며 담으며 또 찢으며 먹는 지나간 시간 벌써 두 시간, 등뼈의 탈을 쓰고 밑을 다지면 등뼈의 탈로 눌어붙는 이 쫀득함 큼큼 조린 간장 내에 햇반 하나 잘 데워 넣고 비벼 보는 저녁, 잘 들어가셨나요? 어 여기 강변 잘 자고 쉬어요 피곤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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