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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칼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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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6회 작성일 22-10-02 20:26

본문

달과 칼

=신용목

 

 

    달과 칼, 왠지 닮아 있어서 밤이 깊숙한 칼집 같다고 문자를 보낸다. 수없이 찔리고도 한 번도 베이지 않는 칼집 속으로 칼이 들어오고 있어. 피가 묻어 있어. 어머 저 별 좀 봐. 예쁘다. 예뻐서, 어느 나라에서는 달 대신 칼을 그리고 높은 깃대에 달았나 보다. 아침마다 피 흘리는 사람들이 귀신처럼 서서 죽은 아이를 쳐다보는 나라. 사실 칼집은 당한 채 태어났다. 죽은 채 태어났다. 시체로 태어난 시체에게 물었지. 아파? 네 몸에서 별을 봤거든. 밤에게 죽어서도 아파? 엄마를 물었지. 그래서 밤의 어딘가에는 늘 우는 여자가 있지만, 다시 쓴다. 달이 뜨고, 누군가 우물 속에 던져버린 칼이 어두운 바닥에서 반짝이는 밤이야. 잘 지내자.

 

   얼띤感想文

    쓰는 자는 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나 보다. 그럼 일기도 칼 같은 것일까? 어느 나라에서는 달 대신 칼을 그리고 높은 깃대에 달았다고 했는데 나라마다 가치관은 다르고 목표하는 이상도 다르겠다. 밤마다 오는 칼집 속으로 찾아드는 나는 칼이다. 달을 보고도 달이라 노래하며 달 같은 아침은 보지 못한다. 다만, 엄마를 찾고 다시 우물 속에 던져버린 칼을 보면서 죽음의 그림자만 동경하는 칼, 어쩌면 시체 같지만, 어쩌면 시체 같은 흉내만 내며 사는 건 아닌지, 어머니 말씀이 순간 지나간다. 돈 다 필요 없다, 그냥 막, 살아라 국가서 돈 다 주는데 말라고 일을 하노, 그렇다 한때 나는 달이 있었다. 그달을 잡으려고 무척 노력하며 살았다. 어느 순간 달의 개념은 바뀌었고 그것은 떨어지는 칼로 나에게 왔다. 수없이 찔리고도 수업이 베였는데도 나는 죽지 않고 여태 살았다. 칼이 칼로 받으면 이만 나갈 뿐이었다. 마지막 비명을 질러보고 싶지만, 용기마저 없는 저 물렁물렁한 밤, 어둠은 따로 없다. 우물 속에 던져버린 칼이 어두운 바닥에서 반짝이는 밤이다. 오르는 날도 있겠지, 그러나 언제 어느 때가 바닥인지 몰라 깊숙이 떨어지며 가슴 깊이 밀어 들어올 때 반 정리한 시체, 바닥에서 별이 보일 때까지 기다려본다. 그간 잘 지냈으면 한다. 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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