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의자/ 박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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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나무 의자/ 박수서
기우뚱해서
한쪽 발목을 잘랐다
그랬더니 반대쪽으로 흔들린다
맞은편 발목도 잘랐다
이제는 앞발에 정강이가 찍힌다
과감히 앞발을 잘랐다
앉았다,
여전히 흔들린다
톱은 훌륭했지만, 사람이 문제다
제 삶의 중심을 모르는 사람은
그 무엇의 중심조차 알 수 없는 법,
벗겨진 군살 같은 자작나무 톱밥
강둑까지 흘러 쌓이고
목 잘린 발들 다리 밑에서
망둑어처럼 죽어있다
김포신문 2023.10.27. 기고
(시감상)
중심이라는 말은 균형을 의미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유는 아마도 균형 때문일지도 모른다. 균형은 중심이다. 중심축이 되는 무엇인가 존재해야 바로 서는 법이다. 중심축은 사람의 마음이다. 때론 넘어질 듯하면서도 다시 똑바로 서는 것은 세상이 중심이 아닌, 내가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의 정답에 가까운 답은 균형과 나의 마음가짐이다. 두 개의 답 속에 존재하는 ‘나’라는 인격이 세상을 돌아가게 만든다. 파격적인 것은 잠시다. 중심이 바로 선다는 것은 오랫동안 내 안의 나와 내가 서로 균형을 잡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당신이 나를 포용하듯, 내가 당신을 포용하듯, 원만하게 서로 포용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박수서 프로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시와 창작 문학상, 시집 『날마다 날마다 생일』『내 심장에 선인장 꽃이 피어서』『갱년기 영애씨』외

박수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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