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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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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지 않는 골목 -T 천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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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4-07-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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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지 않는 골목

-T

천서봉

 

 

    우리가 어렸을 때 나무 밑동만큼이나 작았을 때 하늘은 귀여웠지만 당신의 숨은 겨울 가오리연처럼 멀고 가늘었다 석 달 열흘 정도는 거뜬히 울 것 같던 검은색 로터리 전화기는 오늘 고장난 걸까 자꾸만 들어올려볼 때 무언가 함께 끌려 올라오던, 덜컥거리던 그것이 내 몫의 감당이겠거니 했던 순한 착각을 다 타버리고 밑동만 남은 나무들의 겨울 산에 와서 보았다 울음도 질책도 없이 언제나 나보다 조금 더 아래에서 나를 올려다보던 바닥들, 위로 열명(列名)하듯 비가 내렸다 당신의 발목은 아직도 허공에서 흔들리고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98 천서봉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023p

 

 

   얼띤感想文

   시의 전반적인 내용은 소통의 부재 아니, 인식의 부족이다. T는 뭘까? 이 소통에 대한 완벽이라고 보면 T는 막힘을 상징한다. 나무는 시 객체로 나무裸無로 식물이나 다름없다. 시적 주체가 의도하지 않은 어떤 심어 놓은 물건쯤, 이렇게 보고 있으면 귀여울까? 그러니까 내 숨은 겨울처럼 차갑고 끊길 듯 말 듯 올 듯 말 듯 갈 듯 말 듯 왕십리처럼 가다 오다 그 가오리다. 멀고 가늘고 아득하다. 석 달 열흘 돌 석에 이상향 달 월열 십과 시의 고체성과 이상향과 완벽은 얼마나 오래갈까? 이러다 무언가 하나 들썩 달린다면 지금처럼, 그리고 죽 나열한 라면裸面과 젓가락과 냄비 그 냄비들, 김처럼 오르는 수많은 영혼을 불러오는 장, 신내림은 있었고 아직도 선을 넘지 못한 그 줄넘기에 허공은 다만 끊은 발목만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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