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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앨버트 =여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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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07-21 22:04

본문

앨버트

=여성민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가 있다 참을 수 있는가 앨버트는 무엇인지 제임스 딘처럼 오늘밤 연애를 위해 낭만주의자들이 속에 입은 속옷일까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것 같지만 막상 앨버트 앨버트 앨버트만 꺼내 불러보면 앨버트는 딱딱하고 색이 없다 앨버트는 구조가 없다 구조가 없는 앨버트에게 구조에 관해서 설명하기란 쉽지 않아서 앨버트 어디 있는가 물에 빠진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가 있다 우리가 자넬 구조하러 왔다네 앨버트 보트를 타고 손전등을 비춰보지만 앨버트는 보트보다 애인들의 입술 위에 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을 알베르트라고 부르는 앨버트의 애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를 알베르라고 부르는 앨버트의 애인이 있다 참을 수 있다 애인은 앨버트처럼 색과 구조를 갖지 않으니까 부드럽고 감촉이 좋으니까 파고들기 위해서 앨버트 하고 부르지만 파고드는 순간에는 구조가 발생한다 앨버트 하고 부르는 순간에 앨버트는 사라지고 구조만 남는다 구조를 가진 하얀 방처럼 구조를 갖는 검정 앨버트를 참을 수 있는가 그렇게 되면 구조를 가진 앨버트와 구조를 가지려는 앨버트들이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참아야 하는 것은 뭘까 앨버트

 

 

   문학동네시인선 068 여성민 시집 에리틱한 찰리 034p

 

 

   얼띤感想文

    답은 숨죽이며 가만히 있는 것이다. 앨버트. 금방 죽음을 맛보았지만, 물에 잠긴 앨버트만 있을 것이다. 시는 말놀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 앨버트. 앨버트는 한마디로 말해서 시의 고체성과 불변성이다. 이 시를 읽을 때는 앨버트라는 단어를 지워버리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그러니까 하나의 지시 대명사처럼 가령 시라고 대체해서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의 앨버트가 되고 앨버트 까뮈는 까뮈의 앨버트다. 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 아인슈타인의 시, 까뮈의 시다. 제임스 딘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 객체다. 그러니까 부드럽고 감촉이 있음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물렁하다. 맹한 제임스 딘인 것이다. 앨버트는 구조가 없다는 말은 더는 설명할 논리가 없는 완벽한 세계관을 이루었다는 말과 같다. 그 완벽성을 논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물에 빠진 앨버트 아인슈타인과 앨버트 까뮈는 시 독자와의 교감이며 구조하러 왔다는 것은 인식의 과정을 거치는 행위적 묘사다. 보트도 딱딱하기는 마찬가지고 손전등 또한 알베르트나 알베르에게는 반한 성질을 갖는다. 앨버트라는 세계관을 갖는 것 그것은 알베르트라고 부르는 독자와 알베르라고 부르는 독자에게는 영원한 숙제다. 그러니까 애인은 앨버트처럼 색과 구조를 갖지 않으니까 마냥 부드럽고 감촉이 좋다. 이는 특별한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지 못함으로 어떤 건축물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앨버트하고 부르는 순간에 앨버트는 사라지고 구조만 남는다. 시 인식과 동시에 건축할 수 있는 재료가 발생하고 더디어 구조물은 완성할 수 있듯이 그 결과 구조를 가진 앨버트와 구조를 가지려는 앨버트만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며 느낀 점은 시행에 앞서 반드시 계획은 앞서야 한다. 무모한 다이빙은 내 머리만 깨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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