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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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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25-03-2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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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인간 세계는 확실한 개별주의, 철저한 상호주의다

  이렇듯 삭막한 세상을 꽃을 매개로 너와 나의 관계를 

  낭만적이고 한 없이 름다운 세계로 둔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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