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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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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1회 작성일 19-05-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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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침몰

  활연




  밤이 벗어놓은 흰 그늘이 빛났어

  귀신의 뼈를 주워 환약을 삼키곤 했지

  거울 속으로 내리는 눈
  손가락 글썽거리는

  증발한 휘파람을 위해 동떨어진 비의를 꺼내 불었지 지문의 행각이 어두운

  집이 하얀 고장에선 목뼈가 슬펐지만 매만질수록 불꽃은 손짓을 끄지만

  저녁의 옆구리엔 많은 밤이 실명한 채 발굴되겠지

  녹이 슨 입사각으로 어두워진 밤

  단단한 결빙 같은
  금속성으로 굳은 오래전 헤어짐 같은

  물에 떠다니는 파문을 손가락에 끼우고
  비석을 세우면 사람을 부르는 돌은 야위어갈 것인데

  무심코 자신의 환을 꺼내 손가락에 끼우면서
  종족의 내력을 생각했을지

  주먹의 각이 휘어져 무른 궤도를 그리며 돌아오는

  몰침 한루비 은죽 고물 빛금 리자별 의리오회 한요고

  흰 그늘을 벗기며
  오래도록 뒤척이던 밤이 있었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26 12:11: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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