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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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랙 낙타가 골이 난 채로
히터에서 수증기를 뿜었다.
이제 더 이상 이대로는 검은 사막을 지나
오아시스를 갈 수 없다.
다른 실버낙타나 오렌지, 화이트 낙타들은
비웃듯 잘도 지나쳐간다.
말총머리처럼 늘어진 사막 위에서
나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최대한 다급한 목소리로
견인줄 둘러맨 돈키호테를 부른다.
잠시 사막에 서서
돈키호테를 기다리고 있을 때
중앙선을 아슬아슬 가로질러
꽃가게 날아가 탐구생활을
펼치는 나비를 보니 이 난처한 상황과는 무관하게
푸름 속에 오른 붉은 하늘을 코팅하고 싶다.
정육점 옆 대박환전소에서 몇 사람이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여러 개의 별을 줍는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서기전 최종적으로
여섯 개의 별 숫자가 찍힌 미래를 점검한다.
그 불가측 포인트를 지폐와 함께 환전하는 순간
그들이 나보다 먼저
인생 고난에 대한 갖가지 암호를 풀고
기능 좋은 실버나 화이트낙타를 골라 타고
검은 사막을 마음껏 달려 오아시스로 갈 것 같다.
그들 앞에도
말총머리처럼 늘어져 사막은 여전히 검다.
나의 돈키호테는 아직 오지 않았고
그들은 거칠게 돌아온 사막을 누빌 채비로 다시 낙타를 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09 10:35: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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