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만물상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이동 만물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65회 작성일 17-06-29 16:59

본문

 

이동 만물상

 

성영희

 

 

 

한적한 마을에 만물트럭이 지나간다

늙수그레한 남자와 동승한 여자 목소리는

옆자리에 앉지도 않고

평생 늙지도 않는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만으로도 설레는

바깥노인들

 

아이가 없는 집에서 우유를 사고

남편이 없는 집에서 국수를 산다

사탕 한 봉지를 사는 할머니는

일주일 동안 입안을 굴리며 말 상대를 대신할 것이다

마시멜로는 손주들의

달콤한 말맛이어서 좋고

잇몸의 사정을 잘 헤아리는 두부는

부를수록 부드러워서 좋다

사탕은 평생을 통틀어

가장 달달한 대답 같다

 

늙은 마을에

어린 입맛들

 

농번기에는 모두 흙 묻은 손들이다

트럭이 돌아나가는 저녁처럼 어둑한 손끝들

외상은 몇 달이 지나도

이자를 늘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벌써 2주째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다

거슬러 주지 못한

잔돈 같은 소식들

 

이 마을에선

묻지 말아야 할 안부도 있다

 

 

 

2017 <서정 시학> 여름호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매일같이 자투리땅이라도 놀리지 않으려고
분주히 움직이던 할머니
요 근래 뵙지 못해 안부 여쭈어 보니
근 한 달 전에 돌아 가셨다는
요즘 서로 안부조차 물어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내리 시를 읽어 오다가
자주 멈칫멈칫 짓눌리는군요.
그늘을 양지로 끌어당기는 힘이랄까,
서정이 현(弦)을 뜯어 사무치게 하는 솜씨랄까,
한밤중에 질식할 듯, 동공이 삼만 평
확대되다가, 소스라치게 자지러집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잘 환기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종말을 앞두고 있는 느낌입니다.
늘 좋은 표현들과 정연한 구조,,,,
풍덩풍덩 시 잘 낳으시는 것이 전 부럽습니다.
좋은 시란 형상화가 잘 된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님의 시는 좋은 시의 기본(교과서)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늘 건안하시고 시 많이 쓰소서^^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갈한 맛이 돋아서 입맛의 오감을 자극하도도 남는 것 같습니다
매끄럽게 읽히는 것 또한 성 시인님 시의 장점 아닌가 합니다
한편의 단편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다가 어느덧 "끝"이라는 엔딩을 달고 올라와 허전하게 만드는 것,
그렇게 마음을 읽다 갑니다. 건강하시길요..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동만물상은 이동 마술상이듯 필요한 것은 뭐든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글이 참 정겹습니다. 그렇지요 때론 묻지 말아야 할 안부를
접할 때도 있지요

Total 1,056건 18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6
인화 댓글+ 6
박커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10-25
205
그때나 지금 댓글+ 3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10-24
204
깃발 댓글+ 3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10-23
203
초록 서체 댓글+ 5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10-18
202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10-17
201
점이 댓글+ 4
박커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10-12
200
꿈틀, 댓글+ 4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9-30
199
해녀들 댓글+ 2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9-21
198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9-15
197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 09-05
196
향일암에서 댓글+ 4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8-25
195
조율 댓글+ 10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08-17
194
구름슬러시 댓글+ 7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8-16
193
재정비할 때 댓글+ 6
이시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8-15
192
한 여름의 꿈 댓글+ 12
박미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8-13
191
햇살 상담소 댓글+ 8
김선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7-26
190
상쾌한 고문 댓글+ 4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7-25
189
남 탓 댓글+ 12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7-23
188
회전목마 2 댓글+ 10
시엘0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7-20
187
자폐증 댓글+ 6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7-20
186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7-14
185
꿈의 현상학 댓글+ 4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7-14
184
수타사 댓글+ 5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7-11
183
로드킬 댓글+ 6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7-10
182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7-09
181
그늘 댓글+ 8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7-07
180
셔틀콕 댓글+ 6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7-04
179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7-04
178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07-03
177
칼 가세 댓글+ 10
시엘0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7-03
176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7-01
175 김선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6-30
열람중
이동 만물상 댓글+ 6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6-29
173 시엘0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6-29
172
강물 댓글+ 12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6-28
171
벽화 댓글+ 7
박커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6-28
170
새의 저녁 댓글+ 13
문정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6-27
169
긍정의 풍경 댓글+ 5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6-27
168 시엘0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6-26
167
입양 댓글+ 13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6-26
166
월척을 꿈꾸며 댓글+ 10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6-26
165
객관적 상관물 댓글+ 13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6-25
164
수컷들 댓글+ 10
김선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6-22
163
돌을 웃기다 댓글+ 6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1
162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6-19
161
연장의 공식 댓글+ 4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6-16
160
창문이 발끈, 댓글+ 4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6-16
159
나의 비문- 댓글+ 7
장남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6-16
158
어리둥절 댓글+ 10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6-14
157
묵시적 계약 댓글+ 7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6-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