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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4월은 잔인한 달 /T.S. Eliot (장승규 역) : 왜?...>여기부터 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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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13회 작성일 20-04-23 15:23

본문

The Waste Land /T.S. Eliot                               황무지/T.S 엘리엇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

Memory and desire, stirring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Dull roots with spring rain.                           기진한 뿌리들을 봄비로 휘젓는 

T.S. Eliot의 "The Waste Land" 중, 제1장 "The Burial of the Dead"(죽은자들의 매장) 첫 소절이다.


왜 시인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3가지. 도취법을 사용하였고, breeding/mixing/stirring으로 각운을 맞춘다.


때는 1922년, 1차세계대전이 끝난 즈음이다.

그 첫 번째가

동토에서 라일락을 피워내는 데, 왜 잔인하다는 걸까?

라일락은 마침 4월에, 잎없이 꽃이 먼저 핀다. 게다가 향기가 온 마을을 자극한다.

죽은자들을 매장한 땅(the dead land)에는 아직 슬픔이 가득한데, 

그 슬픈 땅에 이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4월이 잔인하다는 것이다


그 두 번째가

기억과 욕망을 섞는데, 왜 잔인하다는 걸까?

어떤 기억이고, 어떤 욕망일까?

죽은자들을 묻던 슬픈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새싹 틔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싶은 욕망을 섞는 

즉, 이 죽음의 기억에 삶의 욕망을 섞는 4월이 잔인하다는 것이다


그 세 번째가

축 처진 뿌리들을 봄비로 적시는데, 왜 잔인하다는 걸까?

혹독한 시절을 살아내느라 탈진상태에 있는 뿌리들(즉, 사람들)에게 봄비를 불러다 뒤흔드는

즉, 기진한 뿌리들에게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4월이 잔인하다는 것이다 


죽은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남아공 서재에서 2020.4.2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너무 찬란한 햇살이 죽은 자들에게 빨리 깨어나서 활짝 피어보라고 재촉하는 것에 대하여
바람과 눈비도 시샘의 눈빛을 쏟아붓는 것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19의 강풍에도 피어나야 하는 삶의 현장이 너무 잔인해 보이는 4월인 것 같습니다.
남아공의 4월도 힘드셨지요? 5월엔 보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요 장 선생님!!!

장남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남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아공 4월은 Lockdown 이었습니다.

아무리 4월 햇볕이 재촉을 해도
봉쇄 최고 단계인 5단계라
꽃을 피우기는커녕 집 바깥을 나갈 수도 없었네요.

5월은 집 바깥 출입은 되지만,
세상이 아직 많은 게 닫혀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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