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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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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9회 작성일 23-03-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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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발

 


    날씨가 더우면 종일 벗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에 안도의 위기감을 놓기도 합니다 한 번씩 닫힌 문밖에서 쿵쾅거리며 지나는 차가 있을 땐 사고라도 났는지 싶어 나가 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별 탈 없었습니다 다만 흰 스티로폼 상자 하나가 결딴이 나 있었고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가끔은 줄어든 뱃살을 보며 더 줄여보자고 러닝머신만 합니다 따스한 창틈에 놓아둔 작은 선인장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예쁜 꽃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이 꽃에 넋을 잃은 새들이 가끔 날아와 알 수 없는 언어로 조잘거리다가 날아갑니다 어떤 때는 그 새를 보려고 곧잘 봉사가 되기도 합니다 나와 눈 마주치는 새는 아주 드물었지만, 이곳까지 날아와 앉았다 가는 것만도 약간의 외로움을 덜어 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 높이 나는 새는 등을 달고 삽니다 여전히 꽂혀 있는 등 보며 맞지 않는 어깨를 함께 나누며 벽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또 언젠가는 새로운 어깨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두운 세상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이곳 따스한 햇살은 언제든 쬘 수 있으니까요 더운 날씨 속 종일 벗고 지내는 친구에게 눈 가진 새가 있다면 그 눈살에 오랫동안 묵은 발을 씻을 것입니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에는 제 발을 자주 들여다봐요
이 몸 받치고 있느라 제일 힘든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래서 틈만나면 발을 만져준답니다
건강에도 좋대요

작소님 다음에는 얼굴 한 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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