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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더 =황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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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6-05-01 23:58

본문

=황정산

 

, 라고 맨 처음 외치던 이는

더 불안했던 사람이었으리라

더 커진 말의 힘으로

더 날카롭게 돌칼을 갈고

더 높이 벼랑 끝에 올랐으리라

더 넓은 바다를 건너려

더 많은 나무는 베어지고

더 밝은 도시의 불빛을 위해

더 어두운 그림자는 짙어진다

남아 끝내 쓰이지 못한

잉여의 조각들은 말로 흩어지고

글씨로 부서져 소금사막에 흩날린다

바로 거기, 햇빛에 쪼개진 결정들을 주워

나는 모래알마다 박힌 말의 파편을 꿰맨다

더는 쓸 글자가 남지 않았다

 

 

계간 시의 시간들2026년 봄호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재단에서 올려다보면 까만 깨알 같은 존재들이 태양을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피와 한 번씩 떼굴떼굴 떨어지는 그을린 침묵들 돌도끼에 이미 날아간 어느 목 받으려고 분주하게 오가는 발만 있다. 비구름은 몰려와 언뜻 태양을 가린 까만 달이 얼핏 보일 때 몸서리치며 괴로워하는 입김은 긴 행렬을 만든다. 문명이 낳은 문명 이전의 것들은 돌칼처럼 거칠다. 거칠고도 험한 산발을 타고 논둑을 거닐 때면 그는 어디로 나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 다만, 마른 우물에 남겨두고 온 처와 자의 생각뿐이다. 쫓고 쫓기는 숲에서 단 몇 초의 벌과 단 몇 초의 죄를 업고 더 많은 나무 사이를 헤쳐나가는 길, 독사의 눈빛은 더 날카롭고 표범의 둘레는 풍물 소리로 들끓기만 한다. 숲은 나의 무대야 저 지나는 강물을 보라 둥둥 떠내려가는 통나무처럼 외치던 아이 숯으로 얼굴을 칠하고 몸을 숨긴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먹구름은 흐르고 아랫입술을 물며 장마는 달리고 남아 끝내 쓰이지 못한 토끼를 품에 안으며 해안에 선다. 저 멀리 바다 끝에서 웅장한 배 한 척 떠 있다. 쪽배의 노를 젓는 사람들 이쪽으로 오고 있다. 등에 업은 아이를 깨워 다시 발길을 돌린다. 오직 하늘로 오르는 길밖에 없다.

    =영화 아포칼립토를 떠올리며=

    ‘라는 말에서 더 정갈하고 깔끔한 라인 하나를 떠올린다. 그 속으로 밀려들어 간 연필을 생각한다. 그 연필을 입에 물고 한참이나 앉았던 그 아이. 끝내 돌도끼를 버려야 했던 그 아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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