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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고기자리 / 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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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3회 작성일 19-11-21 13:02

본문

물고기자리


류미야



나는 눈물이 싫어 물고기가 되었네

폐부를 찌른들 범람할 수 없으니

슬픔의 거친 풍랑도 날 삼키지 못하리

달빛이

은화처럼 잘랑대는 가을밤

몸에 별이 돋아 날아오르는 물고기

거꾸로 박힌 비늘도 노() 되어 젓는

숨이 되는 물방울

숨어 울기 좋은 방

물고기는 눈멀어 물을 본 적이 없네

그래야 흐를 수 있지

그렇게 날 수 있지

생은 고해(苦海)라든가 마음이 쉬 밀물지는 내가 물고기였던 증거는 넘치지만, 슬픔에

익사 않으려면 자주 울어야 했네


ㅡ『문학과사람(2019, 가을호)






[감상]


눈물이 싫어 물고기가 되었다 한다,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아니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눈에 물이 가득 차 있으니, 눈물을 흘려도 어찌 알까. 슬픔이란 그런 것 같다, 어딘가 슬픔이 가득 차 있는 곳이 있다면, 슬픔이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기도 하는 곳이 있다면, 슬픔의 표정이 결코 초라해지지 않고 슬픔이 숨이 되는 그런 곳이 있다면. 슬픔은 또 그 힘으로 내일을 흐를 수 있겠다. 그러니, 눈물이 많은 날들엔 슬픔에 익사하지 않는 물고기가 되기를. 그리하여 달빛이 은화처럼 잘랑되는 밤이면 슬픔의 온몸에 별이 돋아 하늘로 오를 수 있기를. (다음 백과사전을 보니 물고기자리는 어두운 별들만 있어 별의 배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 이명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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