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대하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밭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3회 작성일 20-04-03 04:31

본문

밭에 대하여

 

-정성수 鄭城守-

 

왕대밭에서 왕대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세요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인간 왕대밭은 없습니다

밭은 갈고 뒤집고 가꾸면 밭입니다

참깨를 심으면 참깨가 납니다

고구마를 심으면 고구마를 캡니다

배추를 심으면 배추가 납니다

우리가 사는 일 또한

밭과 같아서

누구나 이 세상에 오면 하나의 밭입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밭이 되고

미움을 심으면 미움밭이 됩니다

건강을 심으면 건강밭이 되고

가난을 심으면 가난밭이 됩니다

만남을 심으면 만남밭이 되고

이별을 심으면 이별밭이 됩니다

심는 대로 거두고 거두는 대로 당신의 것 입니다

이제 용이 나는 개천은 없습니다

개천을 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언젠가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것이라는

꿈을 꿔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삶은

아픈 가슴이고 시린 날들입니다

좌절과 눈물과 후회로 한 세상을 사는 것보다

꿈꾸는 자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마저 포기하면 삶은 캄캄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 왕대밭이 없듯이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을 위해

비어 놓은 밭은 없습니다

딱딱거리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딱딱거립니다

징징거리는 사람은 하루의 삶이 지옥입니다

밭은

밭이기 때문에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씨를 뿌리기 때문에 밭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밭을 가꾸면

그것들은 돌아 돌아 결국은 밭으로 옵니다

그 밭은 바로 당신입니다

 

 

■ 시작노트 ■

 

밭은 논처럼 물이 고이지 않는 경지다. 그러나 초지草地나 목야牧野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밭의 기원은 인류가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때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나라 밭의 형성과정은 화전火田으로 시작되어 휴한전休閑田을 거쳐 오늘날과 같이 해마다 농사를 짓는 숙전熟田이 되었다. 아버지의 밭은 보리밭, 고구마밭, 고추밭, 양파밭, 담배밭 등 대량으로 가꾸고 대량으로 생산했다. 그것은 가족들의 호구를 위해 아버지의 발들에 떨어진 절실한 불이었다. 이런 밭을 가꾸기 위해 아버지의 등은 늘 소금기로 쪄들었다. 아버지의 몸무게 팔 할은 소금이다. 이에 반하여 어머니의 밭은 채전이었다. 상추 조금, 아욱 조금, 실파 조금, 부추 조금, 조금씩 심어 조석으로 밥상에 올린다. 어머니 밭은 작으나 자식들의 입맛이고 어머니의 사랑이다. 아버지의 밭이 꼿꼿이 선 삽이라면 어머니의 밭은 허리 굽은 호미다. 아버지의 밭이나 어머니의 밭에서는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난다. 밭이라는 말에는 아버지 냄새가 나고 어머니 냄새가 나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2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