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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하다, 개화開花하다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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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4회 작성일 20-04-17 12:10

본문

밀당하다, 개화開花하다

 

김건희

 

 

갈까, 말까, 올까, 말까

부질없는 일에 간 보지 마라

 

내 편 만드는데, 눈치작전도 필요 없는 봄

 

서로 내민 한 다리를 묶고

꽃샘바람에 헛둘 헛둘 외치는 구호

뛰어나올 놀란 귀를 잡고 보니, 울보 개구리

 

올 듯, 말 듯 망설임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려드는 눈의 직격탄에도

홍매화는 눈치 없이 벙근다

 

내 첫사랑도 그랬지 아마

 

빨랫줄 물고 있는 빨래집게같이

너와 내가 하는 짓 우스운지

훼방 놓기에 급급한 불한당 바람은

언 가지마다 배꼽 걸어 놓고 달아났다

 

눈꽃과 봄꽃 사이

그대가 벗어 놓고 간 흰색 외투

꽃물 발라 돌려줄까, 그냥 돌려줄까

 

밀고 당기다 우당탕 넘어지니

온 마을은 코피가 주르르

 

 

웹진 시인광장(20203월호)

 

 -----------

   해가 나든 오늘처럼 비가 오든 시를 본다. 시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 아무런 감흥도 재미도 없는 시를 마음에 닿지도 않는 시를 그냥 보다가 카페에 올리려고 옮겨서 보관해 놓은 시를 꺼내 본다.

 

   지금 잠시 잠깐 봄비가 오고 있지만 세상은 봄꽃들의 향연이다. 얼마나 일시에 동시에 피어나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벚꽃 또한 말할 것도 없고 산수유, 복사꽃, 살구꽃 등... 봄꽃이 피는 속도를 보면 얼마나 빨리 피는지 마치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대흠 시인은 <봄은> 이라는 시에서 봄꽃들의 피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총소리에 비유를 했다. , , , 탕... 꽃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어디 마을뿐인가. 불한당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온 산의 진달래 코피가 낭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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