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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플 때가 있다 - 유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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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3회 작성일 20-08-11 09:06

본문

    꽃처럼 아플 때가 있다 / 유상옥


    눈동자에서 슬픔의 가지가 돋고 푸른 핏발이 솟으면 꽃이 핀다 노을의 뿌리에서 올라온 것인지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온통 노을뿐이다 어느 강가에 피면 먼 국경의 통역 없는 암호로 들리겠지만 소리는 죽어 잎이 된다 강물 같은 소리로 꽃을 피우는 저녁 아픔은 불어오는데 떨어지는 꽃잎은 아무도 줍지 않는다 입속에 꽃잎이 고인다 석양처럼 붉고 쓴 바람이 입속에 가득하다 근원 모르는 강의 발원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 흘러온 것인가 꽃처럼 피었다가 떨어지고 말라버리는 강이라도 뿌리가 있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활짝 피는 아픔은 누가 보낸 것일까 작은 가지를 꺽어 본다 때 묻은 사람 옷 내음이다


    유상옥 시인 西北美 문인협회 <뿌리문학> 詩부문으로 등단 현재 美 오리건 Oregon州 포트랜드 Portland 거주 --------------------------------- <감상 & 생각> 사람도 피고 지는 꽃 같아서... 그래서일까? 꽃처럼 아플 때가 있는 건 "詩는 정말 경험이다" 라고 일찌기 <릴케>도 말했지만, 詩에 있어 시인의 경험, 감각, 지혜등은 어느 거나 모두 詩의 요인으로 작용되고 교직(交織)되고 있음을 내가 아는 바로 시인은 오랜 세월, 낯선 이국(異國)의 땅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시편들에선 늘 그 어떤 <근원적 그리움>이 읽힌다 아마도, 뿌리를 그리는 마음이리라 비록 몸은 낯선 곳을 부유(浮游)하고 있더라도.. 오늘의 詩에서도 의식(意識) 위에 떠올린 그리움의 <물결>이 밀도(密度)있는 언어로 장중하게 흐르고 있다 통역 없는 암호 같은 그리움이지만, 詩에서 말해지는 것처럼 때 묻은 사람의 옷 내음을 맡으면 금방 알 일이다 사실, 꽃보다 더 아름답고 아픈 건 사람이다 - 繕乭 ,

    아리랑 - 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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