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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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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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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2회 작성일 20-09-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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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새 소리 / 백석

처마끝에 明太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월간 《여성》1938 년 10월호, 조선일보사.



오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인이다.
막막궁산, 삼수갑산으로 쫓겨가
그곳에서 시를 잃고 신(靴)처럼 살다 갔을
백석, 백기행(1912∼1996 )처럼.

1987년 이후부터 남한의 시인들과
독자들이 50년 전에 쓴(시집, 사슴 1936)
자신의 시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죽었을까? 모른 채 죽었을까?
그 후손들은 사후 50년간 보호받을 수 있는
그의 저작권에 대해 알고 있을까?

모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꿈의 신이다.
시는 잃었어도 꿈은 끝내 잃지 않았을
그의 여생과 오래 함께 했을 삼수갑산,
그 적막강산의
멧새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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