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슬픔이 제비꽃을 낳았나 /곽도경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느 슬픔이 제비꽃을 낳았나 /곽도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4회 작성일 20-10-12 09:20

본문

어느 슬픔이 제비꽃을 낳았나

 

곽도경

 

 

누가

눈물 떨구어

흙 속에 묻었나

 

누가

그 슬픔

빠져나오지 못하게

시멘트를 덮었나

 

단단한 바닥

틈서리 밀어내며 올라온

눈물 그렁그렁한

그 아이

 

 

 

ㅡ시화집『오월의 바람』(두엄, 2020)

 

 

 

  세상에 진달래꽃 밖에 없는 줄 알다가 등산을 시작하고부터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진 꽃이 제비꽃이었습니다. 제비꽃도 보라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북한산을 등산하다가 노랑꽃이 모다기모다기 노랑나비처럼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반해서 사진을 찍기 사작했습니다. 노랑제비꽃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그저 노랑제비꽃도 있구나 싶었는데 흰꽃이 핀 제비꽃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비꽃이 무려 60여종이 넘고 지금도 계속해서 잡종이 생겨나고 있을 거라고 합니다. 보라색 외 처음 본 노랑제비꽃을 비롯하여 호제비꽃, 흰제비꽃, 흰젖제비꽃, 흰털제비꽃, 잔털제비꽃, 왜제비꽃, 잎 모양이 고깔을 닮아 고깔제비꽃, 태백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지명 이름을 딴 태백제비꽃, 남산제비꽃, 뫼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서울제비꽃, 졸방제비꽃, 털제비꽃, 자줏잎제비꽃, 엷은잎제비꽃, 콩제비꽃, 잎이 노루발풀처럼 예쁜 알록제비꽃, 금강제비꽃, 이파리가 단풍잎을 닮은 단풍제비꽃, 줄민둥뫼제비꽃, 북유럽이 원산지라는 삼색제비꽃(팬지) 미국 제비꽃이라는 종지나물 등...

 

  만나지 못한 제비꽃도 많지만 이름을 열거한 제비꽃들 내가 사진을 찍어놓고도 솔직히 다시 만나면 이름을 제대로 불러줄 수 없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등산을 하는 초봄 연둣빛 이파리들이 산야를 물들기 전 제비꽃을 만날 때마다 반가워서 인사를 하고 지나 갑니다. 그래서 제비꽃 시를 몇 편 쓰기도 했지만 좋은 시를 쓰지 못해 제비꽃에게 미안하기도 하기도 하고요.

 

  제비꽃 시는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흔드는 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 곽도경 시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제비꽃 시 한 편을 봅니다. ‘어느 슬픔이 제비꽃을 낳았나’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올 봄에도 집 근처 콘크리트 바닥에서 보라색 꽃을 멋지게 피운 아이를 만나 즐거웠는데 이 시를 만나 다시 한 번 그 제비꽃 생각이 났습니다.

 

  누가/눈물 떨구어/흙 속에 묻었나//누가/그 슬픔/빠져나오지 못하게/시멘트를 덮었나

 

  누가 눈물을 떨구어 흙 속에 그 슬픔 빠져나오지 못하게 시멘트로 덮어놓았을까요. 이런 시 한 편을 읽노라면 그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백 번 천 번 생태가 어쩌고 자연이 어떻고 말하면 무엇하리오, 이 시 한 편이 다 말해주고 있는 것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2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