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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똥/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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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0회 작성일 21-0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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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박성우





소 먹이는 영정이가

소똥 한 트럭 싣고 왔다


삼년 묵혀 말린 소똥이란다

그래서일까, 고슬고슬한

소똥에서 똥내가 나지 않는다

아니다, 이제 내 똥이니까

똥오줌 냄새가 나지 않는다


텃밭 앞에 받아둔 소똥을 낸다


얼갈이배추 고랑에도 내고

열무 아욱 대파 고랑에도 낸다

호박 구덩이에도 한 삽

오이 구덩이에도 한 삽,

한 삽씩 내다 서운해서

한 삽씩 더 보태어 낸다


소똥 내던 삽자루 놓고

두 주 만에 처가에 간다


길이 어지간히 막혀

처가 식구들조차 늦은 밥상을 받는다


딸애 봐주시는 장모님이

네살 딸애가 싼 오줌을 받아

옥상 스티로폼 상자에서 키웠다는

쑥갓과 상추를 내놓으신다


풋것이 하도 쌉싸래하고 달아

어린것이 벌써 애비를 먹이는구나, 생각다가

한참 소똥 얘기를 늘어놓는데,


모두가 숟가락 내려놓고 내 입만 보고 있다



-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에서, 2011 -





* '그래 시인이면 이 정도 되어야 시인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똥 오줌도 향기로운 시로 변모시키는 시인의 마음이 따숩고 경이롭다.

   그냥 생활을 적은 것인데 시가 된다.

  시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시인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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