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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라진 서점/고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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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6회 작성일 21-02-15 20:18

본문

사라진 서점 





고형렬






드르륵, 조용히 문을 열고

흰눈을 털고 들어서면

따뜻한, 서점이었다

신년 카드 옆엔 작은 난로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

높은 천장까지 가득

차 있었다 아 추워, 언 손을

비비면 그 12월임을 알았다

멀리 있는 사람이 그리워

좋은 책 한권 고르다 보면

어디선가 하늘 같은 곳에서

새로운 날이 오는 것 같아,

모든 산야가 겨울잠을 자는

외로운 산골의 한낮

마음만한 서점 한쪽엔 

생의 비밀들을 숨긴 책들이

슬픈 책들이, 있었다

다시 드르륵, 문을 열고

단장된 책들이 잘 꽂혀 있는

그 자리에 한참, 서고 싶다

그대에게 소식을 전하고

새로운 마음을 얻으려고

새 눈 오던 12월 그날처럼



- 시집 <김포 운호가든집에서>에서, 2001 -








* 점점 사라져가는 서점의 추억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책에서 흘러나오던 푸른 나무의 냄새를 기억한다.

 나는 종이책과 전자책 다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책의 영향권에 있다.

 지금은 사라진 울 동네 헌책방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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