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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탁본/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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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0회 작성일 21-05-18 19:42

본문

탁본 





이영광






평안하다는 서신, 받았습니다

평안했습니다


아침이 너무 오래 저 홀로 깊은

동구까지 느리게 걸어갔습니다

앞강은 겨울이 짙어 단식처럼 수척하고

가슴뼈를 잔잔히 여미고 있습니다


마르고 맑고 먼 빛들이 와서 한데

어룽거립니다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흔들고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일으켜 세우며

강심으로 차게 미끄러져 갔습니다


이대로도 좋은데, 이대로도 좋은

나의 평안을 

당신의 평안이 흔들어

한 겹 살얼음이 깔립니다


아득한 수면 위로

깨뜨릴 수 없는 금이 새로 납니다

물밑으로 흘러왔다

물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흰 푸른 가슴뼈에

탁본하듯



- 시집 <그늘과 사귀다>에서, 2019 -










 *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묵직하다.

   묵직한데 우중충한 색이 아닌 원색의 밝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시인의 시를 내 가슴께에 탁본하고 싶다.

   그리고 이 시의 평안을 탁본해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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