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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폐결핵 /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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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21-06-29 00:05

본문

1
누님이 와서 이마맡에 앉고
외로운 파스 하이드라지드병 속에
들어 있는 정서(情緖)를 보고 있다.
뜨락의 목련이 쪼개어지고 있다.
한 번의 긴 숨이 창 너머 하늘로 삭아가버린다.
오늘, 슬픈 하루의 오후에도
늑골에서 두근거리는 신(神)이
어딘가의 머나먼 곳으로 간다.
지금은 거울에 담겨진 기도와
소름조차 말라버린 얼굴
모든 것은 이렇게 두려웁고나
기침은 누님의 간음,
한 겨를의 실크빛 연애에도
나의 시달리는 홑이불의 일요일을
누님이 그렇게 보고 있다.
언제나 오는 것은 없고 떠나는 것뿐
누님이 치마 끝을 매만지며
화장 얼굴의 땀을 닦아내린다.


2
형수는 형의 얘기를 해준다.
형수의 묵은 젖을 빨으며
고향의 병풍(屛風) 아래로 유혹된다.
그분보다도 이미 아는 형의 반생애,
나는 차라리 모르는 척하고 눈을 감는다.
항상 기(旗) 아래 있는 영웅이 떠오르며
그 영웅을 잠재우는 미인이 떠오르며
형수에게 넓은 농지에 대하여 물어보려 한다.
내가 창조한 것은 누가 이을까.
쓸쓸하게 고개에 녹아가는
눈허리의 명암(明暗)을 씻고 그분은 나를 본다.
작은 카나리아 핏방울을 혀에 구을리며
자고 싶도록 밤이 간다.
내가 자는 것만이 사는 것이다.
그리고 형의 사후를 잊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끝이 또 하나 지나가는가.
형수는 밤의 부엌 램프를
내 기침 소리에 맡기고 간다.


<고은이라는 시인이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된 인물.>


감상평 : 성추행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투를 촉발시킨 인물에게 배울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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