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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말해보세요/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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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97회 작성일 21-07-25 18:57

본문

  말해보세요 




  박소란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움이라, 우리가 그렇게 부르던 것의

  몰라보게 야윈 모습을


  어떻게 지내는 거니?

  다가가 묻는 대신 먼발치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았습니다


  아름다움은 

  멈칫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이 마주칠 뻔도 하였습니다


  나는 재빨리 딴청을 피웠지요

  겁이 나서

  아름다움의 아름다운 옛 얼굴이 떠오르면 어쩌나

  이제 와 어쩌나

 

  다만 보았습니다 아름다워서 흉이 진 그 얼굴을


  어느 낯선 길로 들어 도망치듯 멀어지는

  뒷모습을

  내도록 혼자 보았습니다

  당신에게선 소식이 없었지요


  말해보세요 당신,

  우리가 어떤 슬픔을 저지른 것인지

  슬픔은 왜


  또 끝끝내 아름다워지려 눈물을 감추는 것인지


  - 시집 <한 사람의 닫힌 문>에서, 2019 -





- 참 예쁘고 뭉클하고 정갈한 시다.

  지금 막 내 옆에서 말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떻게 지내는 거니, 라는 말이 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가 내게 안부를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니깐, 이런 시는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 대화하는 그런 느낌으로 읽어야 제대로 된 시 읽기라 할 것이리라.

  그러면 어느 새 뭉클한 위로가 내 어깨와 가슴으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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