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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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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22-01-22 20:09

본문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 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 방울을 흔들어 본다.

  방울 소리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부드럽게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며,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원 문]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n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 시집 <불과 얼음>에서, 정현종 번역, 민음사 간, 1973 -





- 너무나도 유명한 시라, 따로 감상을 덧댄다면 나의 어리석음을 더할 뿐이리라.

  다만 이 시집을 구하기 위해 헤매고 다녔던 오래전 추억은 온전히 나의 것,

  깊고, 올곧고, 아름다운 이 시를 읽으며 두 눈을 비비던 수많은 밤들과

  내가 영원의 잠에 들기 전

  아직도 내게 남아 있는, 마지막까지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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