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발 장대비 / 조말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한 다발 장대비 / 조말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2-07-10 19:59

본문

한 다발 장대비 / 조말선

 


    한 다발의 장대비가 배달되었다 밑동이 바싹 잘린 장대비 머리에 구름을 매단 장대비 구름은 활짝 피어 있었다 포장을 하지 않은 장대비는 노란 리본에 질끈 묶여 있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용의주도하게 꼬리를 잘라버렸다 뿌리째 보낸 비에 내가 다 젖을까봐? 그는 한번도 비를 맞아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군다 비는 바깥에 두는 것이 좋아, 그는 활짝 핀 구름만 보고 버리라 한다 비는 오래 맞을 것이 못 된다고 한다 나는 한 다발의 장대비를 궁리했다 꽃병에 꽂아도 보았다가 거꾸로 매달기도 했다 구름은 점점 허물어졌다 구름은 점점 병색을 띠었다 한번 잘린 구름은 뜬구름이 되었다 한번 잘린 장대비는 쏟아지고 없었다 나는 노란 리본에 질끈 묶여 있었다

 

   鵲巢感想文

    몇 권의 詩集은 소장 가치가 있는 것도 있다. 조말선 詩人둥근 발작’이 그렇다. 꽤 괜찮다. 괜찮을 뿐이던가! 가히 壓倒的이다.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글, 어쩌면 가볍기도 하고 잠시 멍 때리기에도 딱 좋은 그러다가도 훤한 빛을 볼 때면 머리가 맑아진다. 글의 매력은 신문처럼 신선하고 늪처럼 진득하지만 소낙비처럼 시원한 기분을 膳賜한다. 이를 느껴본 이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詩人은 글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며 또 위안으로 이것만 한 것도 없어서 혼자 있어도 어떤 때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다가도 씩 웃고 그런다. 뭐가 빈 것처럼 하루가 즐겁고 하루가 깨끗하며 정말이지 큰 부를 동반하지 않아도 아주 큰 부를 이미 가진 사람처럼 행복하다. 글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누가 또 뭔 개소리냐고 할진 모르나, 이는 經驗者日記.

    위 를 뜯기보다는 아주 敍述的으로 풀어서 써보자.

    한 권의 詩集이 배달되어 왔다. 를 쓴 詩人은 없고 詩集만 덜렁 왔으니까, 오로지 이상한 글만 가득한 이 詩集 한 권은 말 그대로 난해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발가벗긴 채 쓴 글이었다. 詩集은 다만 노란 리본에 질끈 묶여 왔다. 나는 이 를 쓴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용의주도하게 어떤 의도는 달랑 잘라버렸다. 온 정신이 다 멍해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는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러니까 는 거저 마음밖에 두는 거야 하며 뭐 이런 말로, 그는 활짝 핀 문자만 보고 말아라 하며 그리곤 버리라 한다. 는 오래 읽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한다. 나는 한 권의 詩集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가 자주 드나드는 방에 打字해서 올려놓기도 하고 이 를 조목조목 뜯기도 했다. 그럴수록 는 점점 해체되었고 명료화되었고 나는 더욱 맑았다. 그러니까 하늘은 푸른색이었다. 한 권의 詩集은 그렇게 나에게서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 집에 오랫동안 질끈 묶여 있었지만, 결국 나는 한 권의 詩集을 묶을 수 있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