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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행 흐림 =이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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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2-09-02 19:18

본문

여행 흐림

=이규리

 

 

    여행은 골목을 바꾸는 일인데, 먼 골목 끝까지 가보았을 때 언젠가 내가 살았던 집인 것처럼 문을 밀자 뭉게뭉게 희부연 구름 덩이가 쏟아져나왔다 손을 휘저어보았지만 손은 잡히지 않았다 이 흐릿한 덩어리들은 다른 곳으로 던진 상한 마음인 것만 같고 덮은 증거도 같고 여행은 슬픔을 바꾸는 일인데, 나는 내 안의 말을 바꾸지 못하여 태도가 태도를 나무라고 있으니 그 골목 허전한 어디쯤 생의 청명이 있기나 하는지 펴보는 빈 손바닥은 머뭇거림과 갈등과 고립과 나는, 안 되는구나 길었구나 저 끝 돌아오라 누가 손짓을 해도 발바닥이 들러붙어 옴짝할 수 없는 구름 골목에서

 

    鵲巢感想文

    언제는 이웃 나라에 같이 가자고 했던 시간이 있었다 여행을 모르고 구름만 가득 안고 지낸 세월 구름만 안아도 구름처럼 좋은 여행이었다 구름에서 피어난 생각을 가져와 구름처럼 떠가는 이 바닥이 때론 시원한 그늘 같기도 해서 굳이 여행은 괜한 수고라 여겼다 그러던 언제는 이웃 나라에 다녀와 여행을 구름처럼 피력하기 시작했다 구름은 그 여행을 들어도 구름처럼 밀려와 잠시 그늘이었다가도 괜한 죽음의 발-그림자 여행은 한 번 들어가 영원히 나오지 않는 길, 진정한 여행은 그 끝에서 영원히 정착하며 구름을 바라보는 길, 아직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으므로 오늘도 내 머리 위는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있는 것 떠가는 저 구름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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