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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노드라마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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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22-09-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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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박상수

 

 

    나 말야 오래 입이 쓰고 내가 미워져 그런 날이 많아 TV를 소리 없이 켜놓고 커튼을 치고, 숨만 쉬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싶어 그런데도 손과 발가락은 움직이거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사를 가버리거나 맥박수가 달라서, 미안해요 시간이 없다고도 해 나는 거울을 많이 들여다보는데 내 속을 모르겠어 그럴 땐 음악을, 지하철을 타고 음악을 들으면 모든 것을 잊고 잠이 오고, 못 가는 곳이 없거든 매표소에서, 너 요즘 어때? 누가 물으면, 괜찮아요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버섯을 따러 가야죠 생각하고 웃기도 해, 설명할 수 없는 날씨가 있지 변덕쟁이 같아 그렇게 말해놓고 발만 동동 구르는, 그렇게 생각해놓고 또 잊어버리는, 내 방식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먼저 전화를 걸 때도 있지 거긴 어때요? 자꾸만 뭔가를 흘리고 다니는 기분, 옥상에서 숯불을 피우고 혼자 국수를 삶아 먹고, 내려다보면 골목길엔 아무도 없어 옆집은 차례차례 비어가고 껴안지도 못할 화분들만 늘어가 내일은 연극 한 편을 보려고 해 감정을 담은 목소리로, 요즘 어때? 같이 밥 먹을까? 그렇게 말해주는 연극, 이런 분위기, 사실 예전부터.

 

    鵲巢感想文

    시는 독백처럼 아니 모두 독백이다. 혼자 사는 일은 참 어려운 듯하다. 먼저 외로움 때문이다. 지지고 볶고 살아도 곁에 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아주 큰 차이다. 주위 황혼 이별이 참 많지만, 이혼 후 다시 붙어사는 사람도 적지 않게 많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일을 하고 또 내일을 위해 무언가 계획을 한다. 몸이 다할 때까지는 뭐든지 해야 하는 현대인의 주어진 삶이다.

    오늘 만난 영대 오렌지 골목 모모 편의점 건물주 대표님, 얼핏 보아도 칠순은 돼 보였다. 키가 작고 체격은 보통이었다. 5층짜리 건물이다. 세 받는 곳은 1층 편의점밖에 없어 보인다. 이 번화가에 1층만 제대로 운영된다니,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밤이면 학생들로 꽤 붐비는 거리지만, 이곳 거리도 모두 장사 잘 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어느 집은 터져나가지만, 어느 집은 조용한 집도 꽤 많다는, 더더욱 방학 6개월은 정말 말없이 조용히 보내야 한다는 사실, 이제 자영업에 뛰어든다는 건 미친 짓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옥상에서 숯불을 피우고 혼자 국수를 삶아 먹는 시인, 오늘 96일이다. 옥상은 아니지만, 내 머무르는 사무실 이 층에서 숯불 같은 마음을 비웠다. 혼자가 아닌, 국수처럼 뽑아내는 일도 비워내는 일이다. 모두 비우고 나면 마음은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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