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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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진란
눈 깊어진 당신이
귀 얇아진 당신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밟아온 휘파람 소리는
은회색의 저녁, 긴 꼬리를 끌어당긴다
사람꽃 져버린 자리,
온기 없는 골목이 슬거머니 미끄러진다
서쪽으로 밀린 구름들도 작당했는지
물끄러미, 서슬이 붉다
나 없이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이다
鵲巢感想文
죽음을 생각한 적 있다. 그는 아버지가 남긴 재산 4억여 원을 주식투자로 날렸다. 그리고 울고 있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후회를 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그에게만 있었던 일도 아니다. 4억 원은 아니라도 그 반은 날렸으니까 부모는 돈 쓸 줄 몰라 돈을 남겼을까, 모두 자식 잘되라고 남겼던 돈이며 먹고 싶은 거 안 사 먹고 입고 싶었던 것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였던 어디 멋진 곳 있어도 안 가보고 모아 둔 돈이었다. 돈이 무엇인지, 한 사람의 인생은 절망적이었다. 울고 있었다. 여전히 주식시장은 바닥권에서 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분간이 안 가는 시장, 투자를 했다면 그 종목은 진정 망할 회사는 아닌지 자본시장의 위험천만한 길을 매일 들여다보며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겠다.
서쪽으로 밀린 구름들, 물끄러미 서슬이 붉다. 언제나 세상은 변함없이 돌고 도는, 봄이 왔다가 여름이 있었고 가을이 오는 이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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