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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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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22-09-09 22:33

본문

고향

=김언

 

 

    아주 멀고 조금 더 멀다. 조금 더 멀고 아마 더 멀 것이다. 조금도 가깝지 않다. 조금 더 가깝지 않은 곳에 있다. 조금 더 가깝지 않은 것이 조금 더 있다. 조금 더 있으려고 조금 더 빠져 있다. 조금씩 빠지고 있다. 다시 빠지고 있다. 다시 빠져나와야 있다. 있는 것만 알고 있다. 없는 것도 알고 있다. 어디든지 어디에도 없는 것이 있다. 조금 더 있고 아마 더 있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려고 더 있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도 가깝지 않다. 거기서도 아주 멀다. 조금 더 깊은 자국이 생겼다. 그걸 밟고 간다. 하마터면 지나쳤을 것이다.

 

   鵲巢感想文

    결국 고향에 왔고 고향에 머물며 있다. 시는,

    그러나 그 과정은 멀었다. 아주 멀고 조금 더 멀다고 했지만 그 거리는 우리가 생각한 거리보다 더 멀 것이며 거기서도 더 먼 거리였다. 쓴다는 것은 마음의 자리다. 마음은 쉽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의 큰 요동 같은 발작이 있어야 한다.

    고향에는 어머니가 계신다. 만약 어머니가 안 계시면 나는 고향에 가보겠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아직도 고향에 머물며 삶의 터전을 일군 동생이 둘이나 있지만, 나는 가보지 않을 거 같다. 아니, 간혹 벌초 때문이라도 가보아야 하지만, 마음은 가보고 싶지 않은 쪽이다.

    아들이 둘씩이나 있지만, 그들 역시 아버지의 고향에는 가보지 않을 것이다. 얘네들은 벌초도 하지 않을 첫 세대가 되겠다. 한날은 맏이에게 벌초할 수 있겠니? 벌초를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산소는 부모님이 바라는 마음이었고 주위 사람의 안중에 의식으로 만든 상징이었다. 몇 세대가 더 흐르면 산소라는 개념은 없어질 것이다. 마치 이상한 단어처럼 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단어쯤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이 시간, 곽병원 모 매점 점장의 부군이 생각난다. 시간만 나면 산소에 가 풀을 깎는다는 그 어르신이 생각이 난다. 풀요, 말도 마요, 한 주일 지나면 또 쑥쑥 자라 있습니다. 자주 가 깎지 않으면 힘들어 못해요, 요즘 아이들 산소 그냥 저렇게 참하게 있나 보다 생각하지 그 뒤 풀 깎는 일은 전혀 생각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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