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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정리 집 =김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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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3-02-28 20:26

본문

마정리 집

=김완하

 

 

엎드려 숙제를 하는 창가에 풍뎅이 한 마리 붕붕거렸다

 

호박 꽃잎마다 벌이 잉잉대며 날았다

 

담장에 매달린 조롱박에 고추잠자리 앉았다 떴다

 

길가 웅덩이에는 방개가 종종거렸다

 

둠벙의 잔잔히 이는 물살 주위를 구름이 에워쌌다

 

바람은 자주 강아지풀의 콧등을 훔치고 갔다

 

밤이 되면 목마른 별들이 쏟아져 내려와,

 

두레박으로 우물 길어 목을 축이고 올라갔다

 

등을 밝히면 담장의 나무들이 다가와 둘러앉았다

 

새벽까지 풀벌레들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

 

우리 집은 언제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완하 시집, 마정리 집(천년의시작, 2022)

 

   얼띤感想文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 시인의 소싯적 기억을 되살려놓은 것이지만, 글로 이리 생생하게 그려놓은 배경은 가히 보고 배우는 시의 객체가 있다는 것을 아주 잘 묘사했다. 가령 풍뎅이 한 마리와 벌과 고추잠자리, 방개, 구름, 콧등, 별과 한 우물 길어 축이는 목은 시를 읽는 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다. 나무처럼 굳어 다가와 나도 그 나무속에 앉아 보느니 꿈을 키워본다지만, 아서라 됐다. 거저 한 편의 글을 읽고 무한한 우주의 상상에 내맡겨 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나다운 것이니 아! 빛으로 온통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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