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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오래도록 길고 어두웠다 =이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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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7회 작성일 23-06-03 22:35

본문

너는 오래도록 길고 어두웠다

=이제니

 

 

    나는 오래도록 길고 어두었다. 너는 오래도록 무겁고 아득했다. 너는 너를 참았고. 나는 나를 속였고. 너는 너를 피했고. 나는 나를 멀리했다. 네가 돌보던 사람들이 마침내 모두 죽었을 때 너는 너 자신을 죽였고. 그리하여 몸이 지나간 자리 위로 길고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갔다. 오래전 죽은 개 한 마리도 너와 함께 걸어갔다. 깊고 맑은 눈동자와 작고 네모난 방 하나면 족합니다.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 너는 매일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썼다. 문장은 담장 밖을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길고 어두운 길이라고 쓰면 길고 어두운 길이 펼쳐졌다. 길고 어두운 밤이라고 쓰면 길고 어두운 밤이 지워졌다. 길고 어두운 길을 따라 길고 어두운 밤을 지나 길고 어두운 마음에 도착하면. 너의 낯빛을 맑게 물들이는 오랜 단념이 있었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줄 수 있습니까. 불빛을 조금만 낮춰줄 수 있습니까. 주어 없는 문장 문장마다 너의 그림자가 배어 있었다.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게 기뻤다.

 

   鵲巢感想文

    나는 오래도록 거기에 머물렀다. 너는 오래도록 거기에 앉아 있었다. 너는 다른 곳에서 미래를 생각하였고 나는 그 미래에 오랫동안 앉고 싶었다. 나는 나를 믿지 않았다. 너의 미래였던 곳을 향해 운전하며 가고 있을 때 그 미래는 칠순 노인이었고 장화에 낫을 들고 있었다. 차를 빼며 되돌아가려고 할 때 그 칠순 노인은 흠칫 바라보는 것 같아, 너는 이런 말을 했다. 혹시 여기 보지 않았겠지. 안 봤습니다. 그나저나 여기 너무 낙후한 자리인 거 같아요. 나는 너의 긴 그림자를 보며 자를 수 없는 그림자에 고립되어 갔다. 칠순의 긴 시간을 듣고 나는 또 너무 놀라 문을 열고 문을 가뒀다. 너는 그때부터 무언가 홀린 듯 주변을 깨끗이 치웠다. 맑고 깨끗한 거리였지만 깊고 어두운 거리에 대한 준비였다. 번개탄처럼 밤하늘이 밝아 밑동이 데었을 때 나는 다만 밑동만 보았다. 지금은 밑동이 없는 여름에 오로지 깜깜한 밤하늘만 있다. 너는 우울한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입 다물고 있지만 나는 퉁퉁 부은 눈에 눈물 고이다 못해 죽죽 흐르기만 했다. 너의 태연한 발걸음에 겁이 덜컹 일었고 지울 수 없는 창문에 목이 메 묶여 있어야 할 시간, 이곳은 무겁고 아득하고 먹먹한 데다가 어둡기까지 해서 살이 벌벌 떨린다. 아직도 눈만 떠 저 너른 산 밑을 보며 있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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