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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국적 바람/이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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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3-10-23 18:13

본문

  무국적 바람 



  이설야




  당신이 내 그림자 안에 발을 들여놓자

  계절 하나가 새로 태어났지


  당신은, 어느 해 불어닥친 무국적 바람

  나는 햇빛을 들고 있다가 휘청거렸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온갖 구름을 겪었고

  노을 속에다 꽃을 숨겨놓았지


  새를 삼킨 입술

  번개의 씨앗을 품은


  당신을 다 받아 적지 못해서

  열세가지의 얼굴로 달력을 찢곤 했지


  당신이 골목마다 철썩이는 강을 들여놓곤 사라지면

  내 영혼은 속눈썹까지 젖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


  당신을 건너다가 발목이 삐면

  세상 모든 꽃 모가지가 뚝뚝 부러졌지



  -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에서, 2022 -



* 사랑하는 이는 사계절을 내게 던져준다.

  말 그대로 무국적 바람처럼,

  내 영혼을 흔들어댄다.

  사랑은 그래서 사랑이다.

  다 받아 적을 수 없는 사랑,

  발목이 삐어도 달려가고픈,

  달력엔 없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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