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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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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녁의 모방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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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4-08-03 22:02

본문

저녁의 모방

=김이듬

 

 

    그것을 하지 않으면 범죄라고 말하는 이곳은 그것 수행자들로 넘쳐난다

    그것은 법이다 그것을 해야 식량도 팔고 드레스랑 턱시도도 팔고 무기도 팔고 공장과 병원 국가도 돌아가니까

    그것 안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나고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은 끝없이 은폐한다 현실은 비현실적으로 기상천외한 법

    너는 부끄럽지도 않니? 그것을 전혀 가지지 않고도 살다니 지인들이 수줍게 꽃이 핀다고 말하며 받아 적으라고 했다 수줍은 게 뭘까

    그것이 왔다 물컹한 상자에 담겨 복도에 놓여 있다 날씨가 교배종 풍란과 연결된 방식으로

    그것은 상자 안을 제외한 모든 곳에 있습니까? 우려한 질문이 유려한 형식으로 시작되었다

    담론이 필요한 이들이 그것으로 공동체를 이루었다 어떤 이는 그것을 탐구했고 어떤 이는 그것을 신성시했으며 어떤 이는 그것을 과장했다

    확인해보고 싶지도 않다 그것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할 수 없다는 단정을

 

 

   문학동네시인선 204 김이듬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 046-047p

 

 

   얼띤感想文

    시는 마치 스무고개를 넘는 듯하다. 이 시는 그것을 찾는 하나의 미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면 그것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할 수 없다는 단정교감, 서로 문대며 문대다가 비비는 것을 넘어 한 숟가락 참하게 뜨는 일 그렇다. 문대며 비벼보지 못한 사람은 비빔밥이 뭔지 그 비빔밥은 무엇으로 이루었는지 더 나가 어떤 맛을 이루며 탁 감기는 혀의 그 짜릿한 맛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언뜻 영화 건축학 개론이 지나간다. 조정석의 코믹한 연기 싱숭생숭 그리고 빌빌 꼬는 몸짓과 그러다가 너 어떡하니, 어떡하며 좋아 중 삼인데 맞다. 중은 가운데다. 삼은 완벽한 숫자를 가리킨다. 그게 뭔 소리야 일단 소주 한 잔 타. 에구 그냥 막 쓰는 까마귀 지나가는 소리,

    그것을 하지 않으면 범죄라고 말하는 이곳은 그것 수행자들로 넘쳐난다. 맞는 말이다. 일단 시의 세계에서는 교감하지 않고는 범죄다. 이곳은 마음을 단련하는 수행자의 모임과 얼추 비슷하다. 그것은 법이다. 그것을 해야 식량도 팔고 드레스랑 턱시도도 팔고 무기도 팔고 공장과 병원 국가도 돌아가니까, 교감 없이는 교역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그것이라는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곳 바로 교감이다. 사랑은 교감에서 오는 일, 여기서 몇 가지 시어를 보자. 지인은 지인知人이 아니라 지인紙人으로 의인화하였다. 복도, 건물 내 복도가 아니라 복도伏禱에 가깝다. 날씨가 교배종 풍란과 연결된 방식이다. 이는 시 주체와 시 객체와의 교감의 상징적 문장이다.

    상자는 시집을 상징한 것이고 우려한다는 것에서 유려하다고 진행하는 시인의 펜을 본다. 교감은 항시 있으며 어느 곳에서도 있다. 다만 그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제 저녁의 모방이라 했다. 하루 마감하고 일기처럼 쓸 수 있는 시. 아마 시인이라면 그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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