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 =박신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곡우 =박신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24-08-06 20:58

본문

곡우

=박신규

 

 

쏟은 꽃잎을 담을 수가 없었다

 

라면 두 박스를 쌓아놓고

자취방에 숨어 잠만 잤다

 

가랑비 그치는가, 서툴게

때를 놓친 꽃들이 서둘러 갔다

 

먼 데까지 실비가 내린다

 

 

   창비시선 박신규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98p

 

 

   얼띤感想文

    곡우穀雨, 이십사절기 여섯째,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이 기름지게 한다는 양력 420일 경이다. 쏟은 꽃잎을 담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쏟은 꽃잎은 시 객체다. 시 주체에 어떤 영향으로 닿았는지는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는 분명 큰 영향으로 와 닿았을 것이다. 라면 두 박스를 쌓아놓고, 라면은 라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라면裸面이나 라면羅面으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라는 발가벗는 낯짝이거나 라펼쳐놓은 낯짝이다. 그게 두 박스니까, 이쪽 것 하나 저쪽 것 하나 양쪽을 다 들여다보는 작용을 한다. 자취방에 숨어 잠만 잤다. 자취방自炊房은 스스로 불 땔 수 있는 방이므로 시 객체가 없다면 여기서 혼자 땔 일이지만 시 객체가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양쪽에 머무는 것조차 모두 자취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기서 기거하고 저기서도 기거한다. 가랑비 그치는가, 서툴게 이슬비보다는 좀 굵지만, 가랑비는 곡우만치는 안 된다. 그러니까 미숙한 게 어떠하다. 어떠할 것 같은 작품으로 다가와 있다. 때를 놓친 꽃들이 서둘러 갔다. 꽃잎만 쏟아놓고 그 꽃잎의 주인은 그냥 간 것이다. 라면, 펼쳐놓은 것이거나 홀딱 벗은 것이거나 제대로 수습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먼 데까지 실비가 내린다. 그러느니 하며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實比, 實非가 내린다. 곡우에 견줄만한 것이 눈에 자꾸 띈다. 혹은 곡우에 미치지 않는 그릇된 것들로 판을 버리고 있는 걸 시인은 보았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5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32 07-07
50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5-13
50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5-13
50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13
50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12
50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12
50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12
50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12
50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11
50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11
50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0
50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10
50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10
504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10
5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9
50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9
5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9
5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9
5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08
5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8
5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8
5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4-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