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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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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음 =차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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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4-08-07 16:29

본문

소음

=차호지

 

 

    나는 방 안에 누워 있었고 너는 너의 방으로 돌아왔다. 벽은 종이 한 장처럼 얇아서 나는 네가 거기서 무얼 하는지 보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다. 너는 여전히 목소리가 컸다. 벽은 너무 얇았고 나는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겨우 손가락을 움직여 벽을 만졌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벽은 출렁였고 너무 얇아서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처럼 손톱자국이 길게 남았다. 너는 분명 그걸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더 더 커졌다. 아무래도 너는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게 싫은 것 같았다. 너는 나를 비난하며 화를 내고 들으란 듯이 목청껏 욕을 했다. 만약 내 목소리가 너에게 들린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창문 밖으로 마른 열매가 나무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눈을 감고 들어보렴. 그날 이후로 나는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았단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5 차호지 시집 시작법 37p

 

 

   얼띤感想文

    답장이 늦었소. 만약 당신이 나를 본다면 허탈감에 다만 웃음밖엔 나진 않을 거요. 웃통 벗고 허수아비처럼 앉아 있는 꼴은 지나가는 참새라도 똥을 지르고 말겠지요. 오전 아홉 시 땡 치면 물물교환이라도 하듯이 조그마한 양동이에다가 물고기를 담고 그 담은 물고기를 면상에다가 내 던지며 이런 생각을 하오, ! 저 얼굴엔 감흥이 떠오르지 않아, 요즘 날씨는 화창한데 말이야 형편없어 뭔가 흥미가 있어야 하지 않아. 끊임없이 돌아가는 선풍기와 검은 테이블 위 올려놓은 지우개 그리고 먹다가 남은 커피가 조금 있을 뿐 옷이라곤 단 한 장밖에 걸치지 않은 면박이나 다름없소 여기서 탈출을 꿈꾸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은 방도는 찾기 어렵소.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온갖 잡동사니로 뒤덮은 설교와 존재들뿐이니 말이오. 오히려 이건 괴로움을 더 부추기는 일이오. 가만히 생각하면 범죄가 따로 없다 싶소. 허공에다가 다리만 떨다가 살 털어내는 짓거리라니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소, 혹시 자장면 한 그릇 드시고 싶다면 이쪽으로 오시오. 푸른 대문 사이로 빠끔히 들여다보며 웬 밥그릇 하나 밀어놓고 가는 이 있으니 젓가락에 단무지는 필히 있으리라 보오. 어여 가지고 오시오. 찔러보고 담가보고 한 젓가락 집어 올린 면, 허기는 면하지 않겠소.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지독한 인생으로 가는 길에 히히 그렇소. 괜한 마음은 담아놓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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