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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허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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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1회 작성일 24-08-18 20:47

본문

살아 있는 것들은

=허향숙

 

 

    살아 있는 것들은 절정의 순간부터 시들기 시작한다

 

    아름다움으로부터 아름다움이 시들고

    욕망으로부터 욕망이 시들고

    환희로부터 환희가 시든다

 

    오, 생명이여!

 

    절망으로부터 절망이 시들기를

    슬픔으로부터 슬픔이 시들기를

    죽음으로부터 죽음이 시들기를

 

 

   시작시인선 0499 허향숙 시집 오래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 23p

 

 

   얼띤感想文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때 그 시절 절정의 순간은 한 번씩 다 갖기 마련이다. 기어코 오를 산이 있었다면 내려와야 할 때도 있다. 오르기만 집중하다가 내려오는 그 시기에 대한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욕망의 시간과 환희의 시간 그리고 아름다움에서 조금은 떨어져 절망과 슬픔과 죽음을 생각해야 했다. 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 한 생명을 접는 그 순간까지 미처 버리지 못한 갖은 욕망과 악착으로부터 해방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 어떤 것도 미련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떠난 것일까? 하루가 다르게 비워놓는 사무실과 하루가 다르게 헝큰 모습과 하루가 다르게 다 풀어놓은 것에서 피안만을 그리며 몇 번을 시도했던 흔적들 결국 그녀는 떠났다. 떠난 이후의 시간, 다시 공간은 채워지고 사람은 바뀌었고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본 절망은 조금도 나아진 것 없이 절망 속에 사는 일 사바세계에 놓인 한 점의 점에서 아름다움이 있었던가 아름다움을 찾는 일 욕망과 환희가 있었으면 좋겠다.

    위 시는 총 4연으로 이루고 1연과 2연을 한 묶음으로 본다면 3연과 4연은 1연과 2연에서 다룬 내용과 대조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시 객체적 성향을 대변한 장과 시 주체적 성향을 대변한 장으로 말이다. 시의 생명력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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