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과 바다 =이승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국과 바다 =이승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24-08-19 20:56

본문

해국과 바다

=이승희

 

 

    꽃이 피지 않은 해국과 바다에 대해 난 잘 몰라요 몰락하는 것의 기쁨 같은 것과 신발은 좀 작은 것을 사는 버릇과의 관계를 생각해요 내가 갈 수 없는 곳 바로 앞이겠지요 그건 바람의 말 같은 거라서 해국과 바다는 오래 말이 없어지는 사이 새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떠나가고 언제부터 아팠던 거니 두 손을 잡고 물어봐야 하는 그런 이야기들처럼 날마다 다시 시작되는 잠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서로의 끝을 잘 안다는 것은 그 끝에 서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멀다는 말을 이해할 때 가장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밤이 딱 그런 모습입니다 아주 깜깜하게 투명해져서 울고 있었구나 내일을 말하는 자를 경멸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내일이 올 수 있었구나 우리는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쓰자 손바닥에 꾹꾹 눌러쓰자 곧 지워질 것이라고 쓰자 밤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무언가 자꾸 태어납니다 슬픕니다 슬프다는 말이 길게 해안선처럼 펼쳐집니다 고유해집니다 서로에게 기숙하기로 합니다 이름이 뭔지 끝내 묻지 않습니다

 

 

   문학동네시인선 217 이승희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하게 094p

 

 

   얼띤感想文

    시인 이승희는 하나의 해국을 만들었다. 여기서 바다는 많은 시인의 보금자리다. 그 보금자리 하나하나가 하나의 국을 형성한다. 독자는 거저 여러 해국을 다니며 여행하는 관광객이다. 심지어 각 해국의 지도자는 서로 왕래하기도 하며 기숙하기도 한다. 새로운 해국의 국민을 만들었다면 그 국민을 관광객과 각 지도자께 내보이기까지 한다. 우리는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소이다. 그쪽은 좀 어떻소? 네 요즘 통 태어나지 않소. 이러다 바다를 떠나 육지에 기거해야 할 판이오. 뭐 이렇게 말이다.

    꽃이 피지 않은 해국과 바다에 대해 난 잘 몰라요. 꽃이 피지 않는다는 말은 누가 읽는 이가 없다는 말이며 바다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건 워낙 방대한 곳이게 세세히는 모르나 아마 이런 곳이겠다는 것만은 안다는 내용이다. 역설이겠다.

    몰락하는 것의 기쁨 같은 것과 신발은 좀 작은 것을 사는 버릇과의 관계를 생각해요. 시에서 몰락이란 어떤 한 형체에서 그것이 인식을 통해 지워지는 일일 것이다. 인식되지 않으면 되돌이표를 몰고 다니며 다른 이상한 형태를 지으며 뭔가 흥할 것이다. 시의 흥망성쇠興亡盛衰. 신발은 좀 작은 것이란 반대로 신발을 좀 큰 것을 신겨드렸다고 치자. 얼마 걷지도 않게 금시 다 걷고 나면 시의 맛은 떨어진다. 그나마 작은 것을 신겨 드리니 그래도 오랫동안 걸으며 있으라 이런 내용이겠다.

    서로의 끝을 잘 안다는 것은 그 끝에 서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죽음의 끝이고 하나는 탄생의 시작점이니 그 교차점에 함께 서 있는 것으로 멀다고 말을 할 때 가장 가까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 된다. 중국에는 사랑이라고 쓴다. 손바닥에 꾹꾹 눌러쓴다. 손바닥은 지면을 상징한다. 그것은 쓰자마자 지워지는 것으로 시의 전환과 변이 어쩌면 혁명을 논하는 장이다. 밤바다를 보고 있다. 또 다른 해국의 탄생을 보는 것이 된다. 이름을 묻지 않는다. 이름을 알 수도 없거니와 물을 수도 없지만, 뭔가 태어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4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8 07-07
5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09
50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09
5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9
5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5-09
5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08
5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8
5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8
5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