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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누(Nu) 4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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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24-08-21 21:15

본문

수학자 누(Nu) 4

=함기석

 

 

    증발중인 시계가 걸린 집 돌계단에서 죽은 말 럭키를 기다리는 초승달이 비치는 원형거울(면적 1) 속의 꿈꾸는 시계가 걸린 집 돌계단에서 참살된 말 럭키를 기다리는 상현달이 비치는 원형거울(면적 1/2) 속의 식은땀을 흘리는 시계가 걸린 집 돌계단에서 극형이 언도된 말 럭키를 기다리는 보름달이 비치는 원형거울(면적 1/4) 속의 녹아내리는 시계가 걸린 집 돌계단에서 꿈꾸는 말 럭키를 기다리는 하현달이 비치는 원형거울(면적 1/8) 속의 매초마다 살이 녹는 집 돌계단에서 금지된 말 럭키를 기다리는 그믐달이 비치는 원형거울(면적 1/16) 속의 원형거울 속의 원형거울 속의 원형거울 속으로.........무한히 떨어지는 인간의 눈물방울 닮은 빗방울

 

 

   문학동네시인선 168 함기석 시집 음시 158p

 

 

   얼띤感想文

    약 100년 전 시인 이상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시인 이상이 쓴 운동이라는 시가 있다.


   運動=이상

일층(一層)우에있는이층(二層)우에있는삼층(三層)우에있는옥상정원(屋上庭園)에올라서남()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북()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해서옥상정원(屋上庭園)밑에있는삼층(三層)밑에있는이층(二層)밑에있는일층(一層)으로내려간즉동()쪽에서솟아오른태양(太陽)이서(西)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쪽에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하늘한복판에와있기때문에시계(時計)를꺼내본즉서기는했으나시간(時間)은맞는것이지만시계(時計)는나보담도젊지않으냐하는것보담은나는시계(時計)보다는늙지아니하였다고아무리해도믿어지는것은필시그럴것임에틀림없는고로나는시계(時計)를내동댕이쳐버리고말았다

 

    물론 시인의 시는 이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쓴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구체는 빗방울이다. 아니 빗방울과 같은 구체를 만들기 위한 어떤 시간적인 개념과 노력 같은 것이 묻어 있다. 이상은 다만,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그려져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두 시 모두 블랙홀과 같은 일상의 반복성은 크게 못 벗어나 보인다. 돌계단에서 죽은 말 럭키, 돌계단에서 참살된 말 럭키, 돌계단에서 극형이 언도된 말 럭키, 돌계단에서 꿈꾸는 말 럭키, 돌계단에서 금지된 말 럭키다. 돌계단은 시의 고체성을 대변하였다면 그 완벽한 물질에서 변이된 말은 곧 시의 혁명이다. 그 말은 럭키로 이름한다. 죽거나 참살되거나 극형이 되고 그러나 꿈꾸며 금지된 말 우리는 모두 원한다. 그것은 희망이다. 돌계단 앞에 꾸미는 수식어는 증발 중인 시계가 걸린 집, 이는 시 주체로 누군가 이쪽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묘사다. 시계는 시력이 미치는 범위 시야 視界. 면적 1은 완벽성을 대변하고 그것은 최초의 원형 거울 속의 그림자다. 1/2, 1/4, 1/8, 1/16로 줄고 있다. 반으로, 반의반으로, 반의반의 반으로, 반의반의 그 반의반으로 줄었다. 하는 물질이 계속 하다 보면 빗방울 되는 것일까? 그만큼 공정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것은 또 인간의 눈물방울이며 삶의 궤적이다. 세상 이치는 다들 정이라고 외치지만 실지 이를 겪는 우리는 정이 있었던가? 대중에 휩쓸리다가도 권력에 치우치기도 하고 각종 논리와 명분에 죽어야 했던 일들 그 속에 있다 보면 삶은 진정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빗방울, 세속을 벗기고 벗긴 그 맑은 눈망울 같은 핵, 사리, 온몸이 다 타올라서야 비로소 얘기할 수 있는 시, 살이 녹는 집 돌계단에서 오늘도 초승달에서 상현달로 보름달에서 하현달로 기우는 인생 역로 다시 한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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