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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건널목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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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2회 작성일 24-09-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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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장석주

 

 

    새의 안전이 취약한 지역. 수상한 사람들이 음모를 꾸미고 테러가 발생하는 곳. 고독이 공공재임을 깨닫는 광장의 초입. 첫 연애의 기억을 묻은 봉쇄수도원. ()과 눈()이 만나는 길 위 간이휴게소. 우울을 찍어내는 인쇄공장. 연인들이 어깨를 기댄 밤의 해안. 계절과 계절 사이에 증식하는 멜랑콜리와 악천후가 시작되는 곳. 시위대의 선두가 잠깐 멈춘 자리. 섬광과 강철로 제라늄꽃을 피우는 장소. 태고의 봄과 무의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 빗나간 화살이 떨어진 장소. 해저 구리 광산의 입구. 지금은 야생 딸기가 사라진 계절의 끝. 이마에 돋은 땀이 식는다. 마음보다 먼저 너에게로 달려가는 성급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자.

 

    8월이 온다. 공중에서 타오르는 해,

    내 사랑은 과오였을 뿐, 이제 그만

    네 고독 속에 숨긴 수()와 비밀을 말해다오.

 

    건널목아

    건널목아

 

 

   문학동네시인선 208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 055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건널목은 시 객체의 제유며 시의 전반적인 내용은 시 주체와 객체의 만남인 장소 즉 시집을 전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면 시 내용을 대충 보기로 한다. 새의 안전이 취약한 지역이라고 했다. 골목에 안착한 무언가 떨어질 수도 있을 거 같은 언급이다. 그 지역은 역시 시집이다. 무언가 읽고 무언가 떠오를 수 있는 지역이다. 수상한 사람들이 음모를 꾸미고 테러가 발생하는 곳, 수상한 사람은 글자의 제유다. 글자도 이미 판에 박힌 것들이 아닌 판에 박힌 것을 읽고 일종의 대드는 힘 그 힘이 발생하는 곳 즉 혁명의 장소는 시집이다. 시집은 고독이 공공재임을 깨닫는 광장의 초입이다. 또한, 첫 연애의 기억을 묻은 봉쇄수도원이며 눈()과 눈()이 만나는 길 위 간이휴게소다. 시집은 우울을 찍어내는 인쇄공장이면서도 연인들이 어깨를 기댄 밤의 해안이기도 하다. 이하,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 자리’, ‘장소’, ‘입구’, ‘은 모두 시집을 가리킨다. 8월이 온다. 숫자 팔()은 여러 갈래를 상징하는 대표적 수 개념이다. 너의 고독은 알았다. 그러면 나의 고독은 무엇일까? 이를 시와 빗대어 묘사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일, 건널목아 건널목아 다리를 모아 다오. 내 그리 건널 수 있게. 참한 달을 끼고 누워 고이 잠들고 싶구나.

    시인께서 사용한 시어, 제라늄과 딸기 그리고 구리가 새롭게 닿는다. 제라늄은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이지만 제라에다가 의미를 심는다. 건너거나 마르거나 끌거나 할 때 제와 펼치거나 벗을 라다. 딸기는 여자라는 개념인 딸에서 오는 문자의 동질감 그 기운을 본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구리에서 역시 리가 들어간 것으로 어떤 한 이치를 다루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구리, 다리, 이마, 등등 표현은 다양하게 많다. 그냥 드립 한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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