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力 =윤의섭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魔力 =윤의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4-09-07 20:09

본문

魔力

=윤의섭

 

 

    아프지 않은데 눈이 온다

    슬프지 않은데 꽃을 피우는 도 있다

    처연하게 노을 지거나

    부른 적 없는데 달이 뜨는 날도 있다

    하마터면 마른 낙엽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바람길 따라

    간신히 그어진 지방도 깊숙이 사라져 갈 뻔도 했다

    보고 싶은데

    결코 나타나지 않는 풍경도 있다

    풍경 속에 잠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벽에 걸린 거대한 사진 액자를 종일 바라보고 섰다

    부서진 기와 조각이 역광을 받아 빛나는

    지금은 저 잿빛 갯벌이 추억하고 있을 소금 창고의 잔해가

    벽 앞에 서 있는 잔해를 마주 보고 웃는다

    멀리서 해연풍이 불어왔다

    눈이 오는데 아프지 않다

    긴 추억의 시작이다

 

 

   민음의 시 163 윤의섭 시집 마계 67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쓴 魔力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힘 같은 것이다. 시 주체는 죽음이 있는 곳 피안에 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 어떤 것도 구별할 인식은 사실 없다. 그러나 누가 마치 관 뚜껑을 열듯이 오는 이가 종종 있다. 마치 그것처럼 상상한다. 조용히 자고 있는데 누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 그것도 가족의 일원이 보고 있으면 덜하다. 생판 모르는 이가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다면 얼마나 당황할까! 그러나 그것도 깰 때가 문제지 시 주체는 죽음이라는 것, 그러나 그 속에서 이상한 힘 같은 것을 느낀다면 그건 마력이나 다름이 없겠다. 그러므로 아프지 않은데 눈이 오고 슬프지 않은데 꽃을 피운다. 그 꽃 이름은 이라 이름하였는데 마치 처럼 어지럽기만 하다. 그곳은 노을처럼 붉고 달이 있었다. 낙엽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바람길 따라 간신히 그어진 지방도 깊숙이 사라져 갈 뻔도 했다. 여기서 지방은 종이로 만든 신주 지방紙榜이지만 어느 한 방면을 가리키는 지방地方처럼 들린다. 그러니까 시 객체를 지향한다. 보고 싶은데 결코 나타나지 않는 풍경도 있고 풍경 속에 잠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인식을 못 한다. 벽에 걸린 거대한 사진 액자를 종일 바라보고 섰다. 그것은 영정사진이겠다. 삶과 죽음을 뒤바꿔놓는다. 죽은 사람은 산 것처럼 산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이 없는 장이다. 액자 속 사람은 살아 있으나 죽은 거나 다름이 없는 것이 된다. 기와, 지붕을 이는데 쓰는 재료다. 그러나 기와起臥는 일어나거나 눕는 행위다. 기와에 대한 색채도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얹은 위치도 좋다. 지붕이니까! 잿빛 갯벌과 소금 창고는 대조적이다. 잿빛은 일단 검정과 흰색과는 거리가 멀다. 곧 그쪽으로 이전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소금이라는 시어에 어떤 노력과 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해연풍은 낮에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다. 낮은 열린 공간을 대신한다. 눈이 오는데 아프지 않다. 긴 추억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벌써 빛은 이전된 것인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4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6 07-07
5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 05-09
50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09
5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9
5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09
5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8
5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8
5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8
5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07
5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7
5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7
5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06
5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6
5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6
5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05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5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3
5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