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기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사랑
=이기리
새장을 열었다 새장 안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감싸고 있던 병아리를 순서대로 새장에 넣었다 꿈틀거리다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병아리들을 보며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병아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병아리를 다 태우고 나니 불이 꺼지고 검은 제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빈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아무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민음의 시 279 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72p
얼띤 드립 한 잔
이 시에서 특별하게 와닿는 시어가 있다. 새장과 병아리다. 마치 새로운 장을 연 거처럼 신선한 맛이 있었다면 병아리가 병아리가 아니듯 마치 丙我理로 아이와 구별한 문장에 절대 동질감에서 이질감을 대변한 거 같아 읽는 맛이 있었다.
=해바라기
창가에 화병이 놓여 있었다 화병은 해바라기 꽃을 품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 이젠 우리는 가난이 몰려올 거예요 했다 고흐처럼 귀를 자르고 한 방의 총탄으로 내 모든 걸 지우고 의자에 앉아 있을 겁니다 어머니는 노란 해바라기를 만지며 고개를 숙였다 화병에 꽂아 둔 꽃도 시들기 시작했다 석양에 노을이 번지고 있었는데 마치 고흐가 살아 돌아온 거처럼 붓끝이 총칼보다 더 힘 있어 보였다 나도 모르게 거스러미가 일어 순간 뜯고 있었다 =崇烏=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